호주를 국빈 방문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3박4일 간의 일정을 마치고 15일 귀국길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늦게 서울에 도착해 비상이 걸린 국내 방역 상황부터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순방에서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캔버라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문 대통령은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과 방산 협력 확대 등 총 4건의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우리 정부와 한화디펜스는 이와 별도로 호주 육군에 총 1조원가량 규모의 K-9 자주포를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미국이 주도하는 이른바 ‘반중연대’에 호주와 미묘한 시각 차를 드러냈다. 모리슨 총리는 “한국은 유사입장국”이라며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도 “자유와 안정 구축은 한반도 문제 해결에 타협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문 대통령은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중국을 되도록 자극하지 않으려는 외교적 노력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귀국 직후 국내 방역 상태를 점검하고 대책 마련에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추가적인 사적모임 규모 축소와 영업시간 제한까지도 포함하는 대책을 검토 중”이라며 “이른 시일내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15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7,850명, 위중증 환자 수는 964명을 기록해 각각 역대 최다를 기록을 다시 썼다. 사망자는 70명이 더 늘었다.
문 대통령은 16일 정도까지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본 뒤 ‘특단의 조치’에 대한 재가를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새 방역 대책은 이르면 17일 중대본 회의 직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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