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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18번 홀, 카트서 나온 우즈가 180m를 걸었다

2월 사고 뒤 PNC 챔피언십 25언더, 2타 차 2위로 성공 복귀

이벤트 대회지만 아들과 11홀 연속 버디 합작 뜻 깊은 신기록

PGA 투어선 나흘 간 72홀 걸어야…“추측이지만 여름 복귀 예상”

타이거 우즈(왼쪽)가 20일 PNC 챔피언십 마지막 홀 경기를 마친 뒤 함께 경기한 아들 찰리를 꼭 안아주고 있다. /올랜도=로이터연합뉴스




20일(한국 시간) 기적적인 복귀 무대의 마지막 홀에 나선 타이거 우즈(46·미국)는 카트에 타지 않았다. 대신 그린까지 약 200야드, m로는 180m쯤을 뚜벅뚜벅 걸었다. 짧은 파 퍼트를 마무리하고는 열두 살 아들 찰리를 꼭 안아줬다.

끔찍한 교통사고로 선수 생활의 최대 위기를 맞았던 우즈가 10개월 만에 이벤트 대회를 통해 돌아와 꽤 건강한 모습으로 이틀 경기를 마쳤다. 그가 있어야 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무대에는 언제쯤 돌아갈 수 있을까.

미국 ESPN은 “지금까지 우즈의 대답으로는 그리 가까운 때는 아닐 것이다. 쉽게 예상하기로는 다가올 여름을 말할 수 있겠지만 발과 발목 상태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추측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팬들은 마지막 180m를 걸어서 이동한 장면이 결정적인 예고편이기를 기대하고 있다. 짧은 거리부터 긴 클럽 영상까지 샷 연습 모습을 차례로 공개한 뒤 복귀전에 나섰던 것처럼 조만간 거뜬히 코스를 걸으며 플레이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전한 뒤 PGA 투어에 다시 서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다.



관건은 나흘 내리 총 72홀을 걸을 수 있을 만큼의 다리를 만드는 것이다. 때로 오르막과 내리막이 심할 수도 있고 다리에 강하게 힘을 싣는 샷도 자주 필요할 것이다. 과거 부상으로 인한 이탈과 회복을 함께했고 이번에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우즈를 지켜본 캐디 조 라카바는 “멋진 롱 아이언 샷이 많았고 60~80야드 쇼트게임의 터치와 거리 컨트롤은 시즌 중의 그것과 다르지 않았다”면서도 “코스를 걸어다니면서 투어 수준의 경기력을 보이기까지는 아직 거리가 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중 주먹을 부딪치는 타이거 우즈(왼쪽)와 아들 찰리. ‘아빠 미소’를 짓는 우즈의 올라간 입꼬리가 인상적이다. /올랜도=AFP연합뉴스


아들에게서 얻은 용기와 팬들의 열렬한 지지가 그 거리를 좁혀줄 수 있지는 않을까. 우즈는 이날 플로리다주 리츠칼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PNC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아들과 15언더파 57타를 합작했다. 둘 중 더 좋은 위치의 공으로 다음 샷을 하는 방식이기는 해도 17번 홀까지 11개 홀 연속 버디를 포함한 버디 13개와 이글 1개는 놀라운 성과다. 11연속 버디는 대회 신기록이다. 우즈 부자는 첫날 62타, 이날 57타를 더해 합계 25언더파 119타로 2위를 차지했다. 우승팀 존 댈리 부자에 2타 뒤졌다.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아버지와 17언더파를 합작해 20팀 중 12위로 마쳤다.

우즈는 “아들이 경기 중 여러 차례 ‘그렇게 치다가는 아플 수 있다’고 걱정해줬다”고 자랑하듯 말하며 “즐거운 경기와 노 보기가 목표였는데 둘 다 이뤘다”며 만족해 했다. 이어 “올해가 가기 전에 이렇게 나왔다는 게 중요하다. 아들과 나란히 페어웨이를 걸었다는 사실이 기분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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