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다 못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한 해 계약 규모 1,000억 원 돌파라는 최초 기록을 눈앞에 뒀다.
KBO리그 KIA 타이거즈는 외야수 나성범(32)과 6년 총액 150억 원에 계약했다고 23일 발표했다. 2017년 이대호(39)가 미국 무대에서 돌아오며 롯데와 계약할 때 받은 150억 원(4년)과 같은 프로야구 역대 FA 최고액이다. 계약금 60억 원, 연봉 60억 원, 옵션 30억 원에 사인한 나성범은 역대 8번째로 총액 100억 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광주 진흥고, 연세대 출신의 나성범은 NC에서 9시즌 동안 타율 0.312, 212홈런, 830타점을 남긴 뒤 고향팀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81, 33홈런, 101타점이다. 나성범은 KIA 구단을 통해 “야구 그 이상으로 팀에 도움 되는 선수가 되겠다”며 “NC 구단과 팬들이 있었기에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올 스토브리그에서만 벌써 100억 계약이 네 건이나 나왔다. 나성범에 앞서 박건우(6년 100억 원·NC), 김재환(4년 115억 원·두산), 김현수(4+2년 115억 원·LG)가 100억 원대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긴축 재정, 예년만 못한 야구 인기에 각 구단은 허리띠를 졸라 매면서도 대형 외야수가 쏟아진 FA 시장에서는 거침없이 ‘베팅’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날 현재 FA 시장에 풀린 돈은 무려 674억 원이다. 양현종·강민호·손아섭·황재균·박병호 등 ‘빅 네임’들이 계약을 기다리고 있어 역대 최고인 2016년의 766억 2,000만 원을 넘어 1,000억 원 돌파도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