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가 콘텐츠를 소비하는 패턴에도 변화를 가져왔다는 점이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실태조사 결과에도 드러나 눈길을 모은다. 웹툰을 집에서 보는 비중은 이전보다 늘었으며, 음악을 듣는 패턴도 출퇴근길에서 집으로 옮겨갔으며, 애니메이션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보는 비중이 늘어났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28일 공개한 ‘2021 만화웹툰·애니메이션·캐릭터·음악 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지난 1년간 주1회 이상 콘텐츠를 이용한 사람들 중 OTT를 이용해 애니메이션을 시청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가 전체의 83.1%를 차지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9.2%p 늘었다. 음악의 경우 집에서 듣는다고 답한 비율이 59.4%로 10.7%p 증가한 반면 교통수단 안이나 직장에서 이용한다는 응답자는 각각 25.8%·6.6%로 2019년 대비 12.9%p·1.4%p씩 줄었다. 출퇴근길, 직장에서 이용하는 비중이 줄어든 만큼 집에서 듣는 비율이 늘어났다고 해석할 수 있다.
웹툰의 경우, 주 이용 장소가 집이라 응답한 비중은 81.3%로 2019년보다 2.2%p 증가했으며, 감상할 때 스마트폰을 이용한다는 응답도 78.6%로 2019년보다 8%p 높았다. 타나는 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출판만화는 만화방 같은 대여점을 이용하는 비중이 2019년과 비교하면 15.2%p 감소한 반면 집에서 본다는 비율은 같은 기간 18%p나 늘었다. 지난 1년간 캐릭터 전시회나 행사에 방문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도 2019년보다 14%p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전시회 및 행사가 취소·연기되고 외출이 줄어든 탓이다.
한편 전반적인 콘텐츠 이용은 작년보다 활발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음악 콘텐츠의 경우 전년보다 이용률이 0.8%p 감소해 88.3%로 나타났지만, 음악을 '거의 매일 이용한다'는 답이 51.7%로 가장 높게 나타나 전반적으로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웹툰 이용률은 전년보다 3.5%p 증가한 66.9%, 출판만화 이용률은 5%p 증가한 33.8%로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애니메이션 이용은 전년보다 1.3%p 증가한 63.0%였으며 스마트기기와 TV 모니터로 애니메이션을 본다는 비율은 각각 73.9%와 71.5%로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다. 반면 극장 이용률은 22.8%, 최근 1년간 평균 관람 횟수는 약 0.8회로 나타나 2019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나타냈다.
최근 1년간 캐릭터 상품을 구매한 비율은 85.1%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모바일 캐릭터 상품 이용(구매) 비율은 79.9%로 2019년 이후 계속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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