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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국내 기술 '누리호' 90% 이상의 성공…내년 뉴 스페이스시대 본격화

[2021년 휩쓴 ICT 메가트렌드] <5·끝> 누리호가 쏘아올린 우주개발 꿈

37만여개 부품 모두 국산화 덕에

발사후 문제점 신속·명확히 규명

내년 2차 발사·달 탐사 본격시동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 개발착수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지난 10월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연합뉴스




2021년은 한국 우주 산업이 큰 발걸음을 내딛은 한 해다.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 1차 발사가 이뤄졌고, 지위가 격상된 ‘국가우주위원회’가 제시한 우주 개발 로드맵이 본격화 했다. 내년부터는 국산 발사체 인프라 확보와 달 탐사 등 ‘뉴 스페이스’ 시대의 서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한국 우주 산업 개발에서 가장 큰 이슈는 단연 지난 10월 21일에 있었던 누리호 발사다. 위성 모사체를 목표 궤도에 올리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누리호 발사는 과학기술계 최대 성과다. ‘절반 이상의 성공’이라는 평가도 잇달았다. 국내 기술로 개발된 누리호가 목표 고도인 700km까지 진입하면서 국산 발사체 개발 인프라 확보와 우주 개발의 꿈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누리호에 탑재된 37만여개의 부품 모두 국산화 했다는 점이 발전의 핵심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지난 29일 누리호 1차 발사 당시 3단 엔진 조기 종료 원인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도 국산화의 영향력이 드러났다. 누리호 발사조사위원회 두 달여 만의 조사 끝에 모사체 궤도 진입의 실패는 헬륨탱크 고정장치가 풀리면서 3단 엔진이 일찍 꺼졌기 때문으로 결론내렸다. 최환석 누리호 발사조사위원회 위원장은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한 발사체였기에 비행상황에 대한 원인규명이 명확하게 이루어졌다”며 “국내 발사체 개발의 핵심 연구데이터들을 축적해나가는 중요한 연구과정”이라고 말했다.





한국형 발사체는 이번 발사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수정해 내년에 재도전에 나선다. 당초 5월 19일로 잠정 결정됐던 2차 발사는 설계 변경 등으로 인해 내년 5월 말 또는 6월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은 지난 6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고, 내년도 예산으로 1,728억 원이 배정됐다. 정부는 내년부터 오는 2027년까지 추가 발사를 진행하고 노하우와 신뢰를 축적해 민간 주도의 ‘뉴스페이스’시대 진입을 가속화 할 계획이다.

국내 우주산업 규모는 글로벌 우주산업의 1% 수준인 3조2,610억 원(2020년 기준)에 불과하지만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을 시작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내년 8월 한국형 달궤도선(KPLO)을 발사한다. 미국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되는 KPLO는 고해상도 카메라와 감마선 분광기,섀도캠 등의 고성능 탑재체를 활용해 2023년부터 1년간 달 탐사 임무에 나선다. 또 내년부터 2031년까지 공공목적 위성 총 170여기를 개발하고, 국내발사체 총 40여 회 발사를 추진한다. 내년에만 한반도 정밀관측 등에 쓰이는 다목적 실용위성 2기와 차세대 중형위성 1기 등이 개발된다. 한국 우주개발 역사상 최대 규모 사업인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개발도 내년부터 본격 진행된다. 오는 2035년까지 총 3조7,234억 원을 투입해 위성항법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위성·지상·사용자 시스템을 구축한다.

우주·항공 전문가들은 올해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불고 있는 전 세계적인 우주 개발 열풍 속에서 한국 우주개발 사업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와 함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창진 건국대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이제 국내도 우주 개발을 새로운 경쟁력으로 보고 여러 부처에서 앞다퉈 나서고 있다”면서 “다만 예산 투자 대비 회수 기간이 긴 우주 개발 산업 특성을 감안해 무조건적인 장밋빛 전망에 빠지지기 보다는 낭비적 요소를 줄여 얼마나 효율적으로 개발해 산업에 연결시키느냐가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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