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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가격 경쟁 종착지는 친환경"

강병규 풀무원 올가홀푸드 대표

고객 수요, 가격서 가치로 이동

3년내 100% 친환경 포장재 전환

녹색특화매장 도입 더 늘릴 것





"대형마트 10원 단위 가격 경쟁의 끝은 친환경이 될 것입니다."

강병규(사진) 풀무원 올가홀푸드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와 만나 현재 온·오프라인 유통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을 2000년대 초반 유럽의 상황에 빗대며 이같이 말했다. 당시 유럽에서는 대형마트가 우후죽순 생겨나며 출혈 경쟁이 벌어졌다. 더 이상 가격을 내릴 수 없을 지경에 이르자 한 대형마트가 자연 방사란 등 친환경을 승부수로 띄웠고, 차별화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강 대표는 "소비자들의 니즈는 저렴한 가격에서 가치 소비로 변화할 것"이라며 "2024년까지 포장재를 100% 친환경으로 전환하는 등 '찐환경'으로 차별화를 두겠다"고 강조했다.

1981년 국내 최초의 유기농 전문점으로 출발한 올가홀푸드는 지난 2020년 5월 환경부와 함께 녹색특화매장 시범사업을 시작하면서 올가 방이점을 녹색특화매장 1호점으로 탈바꿈시켰다. 이 곳에서는 과일을 담는 플라스틱 비닐을 없애고 대신 면 다회용 가방을 제공한다. 또 세제를 필요한 양만큼 구매할 수 있는 리필 스테이션도 운영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도 불구 올가 방이점은 올해 총 15만 명이 찾아 전국 매출 1등을 기록하고 있다.



가맹점에서도 녹색특화매장 도입 요구가 쏟아지면서 현재 매장 수는 총 5개로 늘었다. 또 지난해 비용을 투자해 자체 브랜드(PB) 상품 600여종의 포장재를 전부 재활용 가능하게 교체했다. 최근에는 강남역에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의 무인양품 강남점 1층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했다. 강 대표는 "임대료가 높은 상권에 올가닉 매장이 자리잡았다는건 상징적"이라며 "그만큼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소비자 인식 개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부터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과 손잡고 진행하고 있는 '제로 웨이스트'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양측은 캠페인에서 음식물 폐기량을 줄이기 위해 못난이 농산물과 폐페트병으로 만든 가방을 방문객들에게 나눠줬다. 강 대표는 "친환경 전환 작업에는 보통 30~40% 이상의 투자 비용이 더 소요된다"며 "정부의 인센티브 제도와 함께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이 발맞춰야 진정한 친환경을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네덜란드는 뷔페 형태인 올 유 캔 잇(All You Can Eat) 메뉴에서 음식을 남길 경우 엄격하게 벌금을 매기는 등 환경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겔라레 나더르 주한 네덜란드대사관 농무참사관은 "음식이 생산 단계부터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 총 30%에 달하는 양이 버려지고 있다"며 "인공지능(AI)을 통해 잔반을 예측하고, 줄이는 네덜란드 기업의 노하우를 올가와 함께 한국 사회에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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