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자유구역 내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지난 한 해 약 43% 늘며 최근 3년 내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1년 경제자유구역 FDI가 신고기준으로 전년 대비 42.8% 증가한 13억1,000만달러, 도착기준으로 126% 늘어난 8억4,0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03년 경제자유구역 제도 도입 이후 신고기준 누적 FDI는 205억달러를 기록했다.
FDI 세부 내용을 보면 대상별로는 외국인 직접투자 유형인 그린필드형 투자가,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투자가 각각 늘었다. 국가별로는 유럽연합(EU)·중화권·필리핀 측의 투자 확대가 두드러졌다.
사업장 신·증축이 수반돼 지역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가 큰 그린필드형 투자 유입은 12억8,000만달러로 전체 실적의 98%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의약·금속 분야를 중심으로 전년 대비 19.2% 증가한 5억2,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서비스업은 리조트개발·물류·연구개발(R&D) 분야 등에서 64.7% 늘어난 7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국가별 비중은 EU(40.8%), 중화권(31.6%), 북미(10.6%), 필리핀(10.0%), 일본(6.0%) 순이었다. EU는 의약·리조트 개발·물류, 중화권은 의약·물류·금속, 북미는 의약·물류·이차전지, 필리핀은 리조트 개발을 중심으로 각각 투자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EU·중화권·북미의 의약·바이오 분야 투자가 인천으로 중점 유입돼 글로벌 바이오 생산거점 구축 작업이 본격화됐는 평가가 나온다.
경제자유구역별로는 인천(7억1,000만달러), 부산·진해(2억9,000만달러), 동해안권(1억달러), 경기(9,000만달러), 광양만권(8,000만달러), 충북(2,000만달러), 대구·경북(1,000만달러) 순으로 투자가 많았다. 2020년 신규 지정된 광주와 울산을 제외한 7개 모든 경제자유구역에서 외국인투자 실적이 성장세를 보였으며, 인천과 부산·진해 지역으로의 외국인투자 집중도는 90.1%에서 76.9%로 완화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경제자유구역 개발이 성숙 단계에 진입하고 미-중 무역분쟁으로 글로벌 가치사슬이 재편되면서 외국인직접투자 여건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거둔 의미 있는 성과”라며 “신산업과 지식서비스산업 중심으로 경제자유구역의 핵심전략산업을 선정하고 투자유치 역량을 강화한 결과 의약·신소재 등 신산업 분야와 리조트·연구개발 등 서비스 분야의 해외투자 유입이 크게 늘어 경제자유구역의 활성화와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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