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가격에 막강한 성능. 삼성전자(005930) ‘갤럭시S21 팬 에디션(FE) 5G’를 요약하는 말이다. 그간 FE 시리즈는 갤럭시S의 ‘염가판’으로 인식됐지만 갤럭시S21 FE는 원본 갤럭시S21에 밀리지 않는 성능을 갖췄다. 전면 카메라 등 일부 기능에서는 원작을 앞서기도 한다. 그럼에도 가격은 699달러(약 83만 원)로 저렴해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제격이다.
삼성전자는 4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에서 갤럭시S21 FE를 공개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Mobile eXperience)사업부장 사장은 “갤럭시S20 FE와 갤럭시S21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좋아 갤럭시S21 FE에도 프리미엄 기능을 탑재했다”고 말했다.
이날 사용해본 갤럭시S21 FE는 원본 갤럭시S21과 큰 차이점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유사한 모습이다. 다만 자세히 뜯어보면 소소한 차이점이 보인다. 우선 화면이 0.2인치 더 크다. 또 후면 카메라와 본체 이음부를 매끄럽게 이어지도록 하는 ‘컨투어 컷’이 더욱 부드럽게 적용됐다. 후면 삼성 로고도 입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변경됐고 상단 스피커가 기존 2개에서 1개로 줄었다. 화이트·그래파이트 외에도 올리브·라벤더 등 파스텔톤 색상 선택이 가능한 차이점도 있다.
갤럭시S21 FE의 무기는 카메라다. 갤럭시S21보다 한층 더 화사한 색감을 보여줬다. 녹색·빨간색 등 원색 표현이 더욱 화려하다. 특히 전면 카메라는 3,200만 화소로 원본 갤럭시S21의 1,000만 화소를 압도한다. 전면 카메라로 전환하면 바로 ‘셀카모드’ 설정이 가능하게 해 편의성도 더했다. 인공지능(AI) 얼굴 복원과 전후면 동시 촬영이 가능한 듀얼 레코딩 등도 지원한다. 김승연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카메라 성능, 특히 ‘셀카’ 화질과 디자인에 민감한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원본 갤럭시S21을 더욱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성능도 원본에 뒤처지지 않는다. ‘두뇌’인 모바일AP는 갤럭시S21 시리즈와 같다. 배터리는 4,500㎃h로 갤럭시S21의 4,000㎃h보다 늘었다. 디스플레이는 다이내믹 아몰레드(AMOLED) 2X로 240㎐ 터치 응답률과 120㎐ 주사율을 지원한다. 김 상무는 “모바일AP는 물론 디스플레이에서도 플래그십의 경험을 주고자 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1 FE로 오는 2월 공개 예정인 갤럭시S22의 높은 가격이 부담스러운 소비자층을 공략할 계획이다. 김 상무는 “599~799달러가 소비자 선호도가 가장 높은 가격대”라며 “갤럭시S20 FE가 1,000만 대 이상 팔리며 FE 시리즈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만큼, 갤럭시S21 FE도 소비자층을 가장 많이 모을 수 있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S21 FE는 이달 11일 미국을 비롯한 세계시장에 출시된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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