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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LG에너지솔루션 돌풍에 덩달아 몸값 오른 저신용 회사채

BBB급 키움캐피탈 6일·현대삼호중공업 10일 공모

공모주 우선 배정 노린 운용사 몰리면서 2배 증액





수요 예측이 임박한 저신용 회사채인 키움캐피탈, 현대삼호중공업 BBB급 채권이 뜻밖의 이유로 흥행을 예고했다.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사모 자산운용사들이 공모주를 받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저신용 회사채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어서다. 운용사는 공모주를 우선 배정 받으려면 하이일드펀드(고위험·고수익 추구)를 설정해 BBB급 채권을 담아야 한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키움캐피탈은 오는 6일, 현대삼호중공업은 10일 공모채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두 회사 신용등급은 BBB+다. 11~12일로 예정된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기관 수요예측을 앞두고 BBB급 채권을 확보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운용사가 대어급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BBB급 채권을 애타게 찾는 건 하이일드펀드 속성 때문이다. 하이일드펀드는 전체 공모주 물량의 5%를 우선 배정 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BBB급 채권 45%를 포함해 국내 채권 60%를 편입해야 하이일드펀드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 제도는 신용등급이 낮아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은 기업들을 위해 마련됐다.



운용사들은 LG에너지솔루션 수요예측에 참여하기 위해 작년 말과 올해 초 하이일드펀드를 공격적으로 설정하고 있다. 하이일드펀드가 몰린다 해도 공모 금액이 공모가 상단 기준 12조 8,000억 원에 달하는 만큼 사별로 넉넉한 물량 확보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깔렸다. LG에너지솔루션 이후에도 1조 2,112억 원 규모로 공모하는 현대엔지니어링이 대기하고 있다. 빅딜 참여로 한 해 농사를 시작하려는 운용사들이 대거 몰리면서 펀드 자금을 맡아줄 수탁사를 확보하지 못한 곳도 다수다.

키움캐피탈과 현대삼호중공업 채권은 사실상 LG에너지솔루션 수요예측 입장권으로 여겨지면서 인기가 치솟았다. 양사는 당초 500억 원 규모로 자금을 조달하려 했으나 공모 금액을 두 배 가량 증액했다. 키움캐피탈은 1,000억 원을 웃도는 자금을, 현대삼호중공업은 900억 원을 공모할 예정이다. 물밑에서 물량 배정 요청이 쇄도하면서 채권 금리도 30~40bp(0.3~0.4%) 가량 낮아진 것으로 전해진다.

운용사들은 낮은 금리까지 감수하면서 공모주 배정 물량을 늘리고 있다. 사모 운용업계는 2019년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옵티머스자산운용 사기 사건을 겪은 이후 극심한 불황에 빠졌다. 외부의 불신이 커지면서 펀드 설정에 필수인 수탁사 확보가 난관일 정도다. 다만 고액자산가들이 공모주 투자 상품에는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사활을 걸고 배정 물량을 늘려야 하는 실정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지난해 전문 사모펀드운용사들이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렸으나 공모주 활황으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며 "올해도 펀드 수탁 여건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저신용 회사채 확보 뒤 공모주 배정 물량을 늘리려는 운용업계 트렌드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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