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금융위원장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6일 만나 금융안정 유지와 위기 대응에 공조 의지를 다진다. 금융 당국은 “지난해 정은보 원장의 취임 후 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신년 회동에는 고 위원장이 금감원 방문한다”며 “금융 당국이 긴밀하게 공조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금융업계의 디지털 전환, 가계부채 관리 방안 등 각종 현안과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2015년 3월 임종룡 당시 금융위원장이 진웅섭 금감원장을 방문한 바 있다. 임 전 위원장은 당시 ‘金融改革 渾然一體(금융개혁 혼연일체)’라고 쓰인 서예 작품을 진 원장에게 선물했다. 2019년에는 은성수 위원장이 윤석헌 원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금융 당국 안팎에서는 이번 회동이 그간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불편했던 관계를 뒤로하고 새로운 밀월 관계로 접어든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금융위는 올해 금감원 예산을 전년보다 8.6% 증액된 규모로 승인했다. 이는 금감원의 5년간 예산 가운데 최대 증액 규모다. 금융권 관계자는 “윤석헌 전 금감원장 재임 기간에 금융사 종합검사와 경영진 제재 등으로 두 기관이 갈등을 빚었다”며 “시장친화적 감독 기조를 표방한 정 원장 취임 이후 분위기가 바뀐 것은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