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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플라즈마, 새 먹거리 CAR-T 치료제 낙점...희귀난치질환 영역 확대 시동

티움바이오·한투파 투자 유치로 재원 확보

NRDO 투자처 물색···큐로셀 SI 참여

김윤호 SK플라즈마 대표/사진 제공=SK플라즈마




SK디스커버리(006120)의 자회사 SK플라즈마가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선다. 혈액제제 전문기업의 이미지를 벗고 희귀난치성질환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기업 중 CAR-T 치료제 개발 단계가 가장 앞서있는 큐로셀을 첫 투자처로 점찍으며 파이프라인 확대 시동을 걸었다.

SK플라즈마는 지난해부터 티움바이오, 한국투자파트너스(이하 한투파)와 진행한 희귀난치성질환 사업 투자 프로젝트를 본격화 한다고 13일 밝혔다.

SK플라즈마는 지난 해 유상증자를 통해 SK디스커버리, 티움바이오, 한투파로부터 1,1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유치 직후 NRDO (No Research Development only) 추진을 위한 전담 조직과 전략적 투자자가 함께 참여하는 연구개발위원회를 신설, 가동해 왔다. 국내외 바이오 벤처 등이 진행 중인 희귀난치성질환 분야 신약후보물질을 검토하고 투자처를 물색하려는 취지다.

NRDO는 기초 연구, 후보물질 탐색 등 R단계의 연구(Research)부터, 임상을 중심으로 하는 D단계의 개발 (Development)까지 의약품 개발의 전 과정을 제약사가 직접 수행하는 전통적인 신약 연구개발(R&D) 활동과 달리, 외부에서 발굴·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을 도입해 상용화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방식을 뜻한다.

SK플라즈마는 지난 2015년 SK케미칼(285130)(285130)에서 분사한 혈액제제 전문 기업이다. 2017년 말 SK케미칼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지주회사인 SK디스커버리의 100% 자회사로 편입됐다. 그간 혈액제제에만 집중해 온 만큼, NRDO를 통한 사업영역 확대가 효율적인 R&D 전략이라고 판단한 셈이다.

SK플라즈마는 NRDO 첫번째 프로젝트를 큐로셀이 진행하고 있는 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로 선정했다. 최근 큐로셀이 진행한 프리 IPO(기업공개 사전 투자유치)에 전략적 투자자 (SI)로 참여하고, 향후 큐로셀 CAR-T 치료제의 국내외 사업화를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양사는 기존 환자 본인의 면역 세포를 활용하는 △자가 유래 △혈액암 타겟의 치료제를 넘어, 기부자 등 타인의 세포를 기반으로 하는 △동종 유래 △고형암 타겟 치료제 등 한 차원 높은 CAR-T 기술 개발까지 협력 분야를 넓혀갈 예정이다. CAR-T 세포치료제는 환자 면역세포를 분리해 유전자를 조작한 뒤 대량 배양 과정을 거친 후 환자에게 다시 투여하는 첨단 항암세포치료제다. 환자 면역 기능을 활성화시켜 암을 치료하는 방식으로, 기존 항암제보다 치료 효과는 높고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적어 '꿈의 항암제'라고 불린다.





큐로셀은 2016년 설립된 면역세포치료제 전문 기업으로 지난 해 2월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CD19 타깃 CAR-T 세포치료제 'CRC01’의 임상시험을 허가 받았다. 현재 삼성서울병원에서 재발성 또는 불응성 거대B세포림프종 성인 환자 100여 명 대상의 1상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큐로셀이 2023년 완공을 목표로 대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 둔곡지구에 국내 최대 규모 CAR-T 치료제 전용 GMP 공장을 건설 중이란 점도 투자 판단에 긍정적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SK플라즈마 관계자는 “큐로셀이 개발하고 있는 CAR-T 치료제는 기존 기술로 치료가 불가능한 암환자분들의 회복, 완치를 가능하게 하는 혁신적인 신약이다. 사회적 의미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과 일치하는 프로젝트로 판단했다”며 “큐로셀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CAR-T 치료제의 성공적인 개발, 사업화를 추진해 CAR-T치료제를 SK플라즈마의 향후 핵심 바이오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플라즈마에 따르면 희귀난치성 질환은 5,000∼8,000여 종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하지만 정확한 치료법이나 공식 허가된 치료제는 일부에 불과하다. 국내에도 80만 명이 넘는 환자가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지만, 대다수 환자는 근원적 치료 대신 증상을 완화하거나 억제하는 치료를 지속적으로 받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BCC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기준 1,908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연평균 5.4%의 성장세를 지속하며 2026년까지 2,48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대형 시장이다.

SK플라즈마는 NRDO 조직을 중심으로 신약후보물질을 빠르고 면밀하게 검토해 유망 물질을 발굴하고, 파트너사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점진적으로 늘려 나가는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김윤호 SK플라즈마 대표는 “희귀난치성 질환은 경제적 가치를 떠나 치료제가 없어 평생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수많은 환자분들의 고충을 덜어드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분야”라며 “NRDO 중심의 R&D 전략을 통한 신약 후보물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희귀난치성 질환 분야 전문 제약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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