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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NH·미래에셋, 'M&A 자문' 외국계 아성 넘본다

M&A조직 본부 격상·전문가 발탁

JP모건 등 외국계 싹쓸이에 대응

KB證 인력 강화…삼성證 세대교체

兆단위 인수합병 늘어 성과에 관심

여의도 증권가 전경./서울경제DB




미래에셋증권(006800)NH투자증권(005940) 등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인수합병(M&A) 자문 조직을 확대하고 투자은행(IB) 전문가를 발탁하며 대형 딜 확보에 나서고 있다. M&A 자문은 IB 업무 중 유독 외국계 증권사가 아성을 구축해 국내 증권사들이 쉽사리 벽을 넘지 못했지만 수익성 확대와 글로벌 IB 도약을 위해서는 경쟁력 강화가 긴요한 영역이다.



25일 IB 업계에 따르면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M&A 조직 강화가 잇따르고 있다. 국내 최고 IB 전문가로 꼽히는 정영채 사장이 이끄는 NH투자증권이 대표적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 연말 M&A 자문을 맡는 어드바이저리실을 본부로 승격시키며 역할을 강화했다. 투자금융본부 내 M&A팀을 지난 2020년 5월 실(室)로 확대한 데 이어 2년이 안 돼 조직을 키운 배경에는 M&A 자문을 강화해 명실상부한 IB 명가로 입지를 굳건히 하겠다는 정 사장의 의중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국내 M&A 시장은 1조 원 이상 거래가 15건이나 체결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딜을 주도한 것은 모두 외국계 증권사로 미국 모건스탠리가 19조 원에 육박하는 자문 실적을 올리며 1위를 달렸다. 이어 JP모건과 BoA메릴린치·씨티글로벌마켓증권·골드만삭스 등이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정 사장은 신세계의 이베이코리아 인수(3조 4,400억 원), 하이브의 이타카홀딩스 인수(1조 1,200억 원) 등 국내 기업이 주축이 된 대형 M&A마저 외국계에 내주자 M&A 자문 조직의 존재감 강화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국내 최대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중흥건설의 대우건설 인수라는 굵직한 딜을 주도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IB 업계의 여걸로 소문난 김미정 전무를 최근 IB1 부문 대표로 발탁해 사업 확장에 나섰다. 김 전무는 삼성중공업 유상증자, ADT캡스 인수금융 등을 주도한 인물이다. 이제는 회사채 발행과 유상증자를 담당하는 기업금융본부와 M&A 인수 금융 등을 모두 김 전무가 총괄한다. 기업을 고객으로 하는 양대 본부의 시너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M&A 관련 경쟁력을 키우려는 최현만 회장의 포석으로 전해졌다.

회사채 발행의 전통적 강자인 KB증권도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인 데 이어 M&A 조직을 확대하고 나섰다. 당초 어드바이저리본부는 기업금융1본부, ECM본부 등과 IB1총괄에 속해 있었는데 IB총괄 본부를 기존 2개에서 3개로 확대하는 개편으로 IB2총괄본부 소속이 됐다. IB2본부가 M&A 관련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업 네트워크가 좋은 강진두 본부장이 IB2본부를 총괄한다.

한국투자증권도 정일문 대표의 신임이 두터운 김성철 IB3 본부장 주도로 올해 M&A 자문 실적을 높여나갈 계획이며 삼성증권은 그동안 IB 사업을 이끌어 온 신원정 부사장이 삼성글로벌리서치(옛 삼성경제연구소)로 옮겨 이상현 전 기업금융2본부장이 IB1 부문장 대행을 맡아 세대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의 M&A 조직은 시장 주도권을 쥔 IPO 부문에 비해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최근 기업들의 조(兆) 원 단위 M&A가 늘고 있고 자문 수수료도 높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사업”이라며 “국내 증권사의 M&A 자문이 올해 얼마나 성과를 낼지가 시장의 관심사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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