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로버트 패틴슨이 DC 코믹스의 새로운 배트맨이 됐다. ‘트와일라잇’ ‘테넷’에 이어 ‘더 배트맨’까지 스타덤에 오른 그의 행보는 확실하다. 한국 영화계의 거장 봉준호 감독과 차기작까지 함께하며 연이은 인생 캐릭터 경신까지 예고했다.
17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더 배트맨’ 라이브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맷 리브스 감독과 배우 로버트 패틴슨, 조이 크라비츠, 폴 다노는 화상으로 등장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더 배트맨’은 배트맨이 확실하게 히어로로 자리 잡지 못한 2년 차 시점의 이야기다. 배트맨으로 살아오던 브루스 웨인(로버스 패틴슨)은 고담시의 엘리트 집단을 목표로 잔악한 연쇄살인을 수사하기 시작한다. 그는 수수께끼 킬러 리들러(폴 다노)가 남긴 단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그 모든 증거가 자신을 향한 의도적인 메시지였다는 것을 깨닫고, 고담시의 부정부패와 부모님의 죽음에 얽힌 진실이 밝혀지자 복수와 정의 사이에서 갈등한다.
로버트는 “배트맨 같은 경우는 자신의 시설과 장비를 완벽히 통제하는 인물인데, ‘더 배트맨’에서는 아직까지 자기 통제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그러기 위해 꾸준히 노력을 하지만 아직 그 단계에 도달하지 못한 것”이라며 “배트맨이 그런 단계에 도달하는 과정에 집중하려 했다”고 연기 주안점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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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영화 ‘다크나이트’ 트릴로지를 완성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함께 ‘테넷’을 촬영하던 중에 ‘더 배트맨’ 카메라 테스트를 진행했다. 당시 놀란 감독은 그에게 실용적인 조언을 해줬다고. 로버트는 “놀란 감독님이 ‘망토는 뭐로 만들어졌지? 소재가 뭐야?’ 이런 걸 물어보시더라. ‘망토를 움직이는 게 어려울 거다’라고 하셨는데 맞는 말씀이었다”며 “기술적인 사안들에 대해 이야기해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을 마친 뒤 다시 한번 놀란 감독의 조언을 되새기며 왜 그런 조언을 해줬는지 이해됐다고 끄덕였다.
로버트는 봉준호 감독과의 차기작도 준비하고 있다. 차기작은 봉 감독이 워너브러더스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작가 에드워드 애쉬튼이 올 상반기 중 북미 출간할 SF소설 ‘미키7’를 원작으로 한다. 미지의 얼음 세상을 개척하는 복제인간의 이야기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로버트는 주연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로버트는 차기작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봉준호 감독님과 일하는 것에 대해 큰 기대감을 갖고 있다”며 “영화가 진짜 대단하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봉 감독과 함께 일하게 돼 기쁘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더 배트맨’은 오는 3월 1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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