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셀트리온(068270)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인 ‘렉키로나주’의 신규 공급을 중단한다. 국내 지배종이 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효과가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3일 “지난 18일부터 렉키로나주 신규 공급을 중단했다”며 “렉키로나주의 인비트로(in vitro·세포 시험) 중화능 약리시험 결과,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활성을 보일 가능성이 낮게 평가됐다는 점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렉키로나주 잔여 물량은 오는 28일까지 델타 변이 감염자로 확인된 환자에게 사용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렉키로나주는 작년 2월부터 국내 코로나19 환자에게 쓰인 항체치료제로, 지난 17일 0시 기준 298개 병원에서 총 4만 9052명이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99%가 오미크론 감염자로 나타나며 정부는 렉키로나주의 효용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렉키로나주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진행한 약리시험에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활성화 되는 것을 효과적으로 제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이 항체치료제를 추가로 공급하지 않게 되면서 코로나19 경구용(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는 더 폭넓게 활용될 전망이다. 당국은 팍스로비드 도입 초기에는 투약 대상을 65세 이상 또는 면역저하자로 제한했으나 처방 대상을 60세 이상, 50대 기저질환자, 40대 기저질환자 등으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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