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2년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수도권과 서울 아파트 가격도 하락세가 이어진 가운데 지난달 이들 지역에서 거래된 건 가운데 절반이 ‘하락거래’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셋째주(2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주 보합에서 -0.01%로 하락전환했다. 전국 아파트 가격이 하락한 것은 2019년 9월 둘째주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수도권(-0.02%→-0.02%) 및 서울(-0.01%→-0.01%)은 하락 폭을 유지하며 각각 4주, 5주간 하락세가 이어졌다. 지방(0.01%→0.00%)은 보합 전환했다. 지난달 반포동에 위치한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가 46억 6000만 원에 팔리면서 신고가 거래가 나왔던 서초구도 하락전환(-0.01%)했다.
인천은 지난주 -0.01%에서 이번 주 -0.02%로, 경기도는 -0.02%에서 -0.03%로 하락 폭이 확대됐다.
서울 및 수도권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이들 지역에서 거래된 아파트의 절반 가량은 직전 거래가보다 하락한 ‘하락거래’로 나타났다.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거래 2337건 가운데 1162건(49.7%)가 직전 거래 대비 실거래가가 하락했다.
수도권 아파트의 하락 거래 비중은 지난해 8월 18.8%를 기록한 이후 9월 22.0%, 10월 27.1%, 11월 38.9%, 12월 46.8%, 올해 1월 49.7% 등으로 증가세가 이어졌다. 같은 기간 상승 거래 비중은 77.2%→73.7%→68.3%→55.3%→47.5%→43.8%로 줄었다.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하락 거래 비중도 52.1%로 12월 53.0%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2개월 연속 절반을 넘어섰다. 같은 달 경기와 인천의 하락거래 비중은 각각 48.6%, 53.2%로 전월(45.8%, 45.5%)보다 커졌다. 해당 수치를 놓고 김회재 의원은 “주택시장이 변곡점을 지나 추세적 하향 안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최악의 거래 절벽 속 급매물 위주로 소화되고 있는데도 여전히 상승 거래도 40% 이상 된다”며 “상승 거래가 20~30%로 떨어지더라도 외곽지가 아닌 중심지에서 상승 거래가 나오는 현 상황을 놓고 전체가 하락 추세라고 읽기는 무리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주 전세가격은 전국(-0.01%), 서울(-0.03%), 지방(0.02%) 모두 지난주 변동률을 유지했다. 수도권(-0.04%→-0.05%) 은 하락 폭이 확대됐다. 서울 내에선 서대문(-0.11%)·성북(-0.08%)·강남(-0.05%)·양천구(-0.07%) 등 신규 입주물량 영향을 받은 곳 또는 고가 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평균보다 크게 하락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