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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매일 이자 줘도 괜찮나요 [발칙한 금융]

서비스 시작 이틀만 지급한 이자 66억

매년 이자 지급 대비 비용 부담 안 커

MAU 넘어 DAU 높이기 전략 효과 주목





“매일 이자를 주는 게 가능한 구조인가요? 고객 입장에서는 원금 커지고 이자를 더 받아 좋은데 은행 입장에서는 엄청난 지출 아닌가요?”

토스뱅크의 매일 이자를 지급해주는 서비스를 두고 금융소비자의 관심이 높다. 서비스 시작한 지 이틀 만에 지급한 이자만 66억 원이 넘을 정도다. 일 년에 한 번 이자를 지급한 데서 매일 이자를 줌에 따른 은행의 부담이 커질 것 같지만 정작 비용도 크게 증가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적은 비용으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하는 이용자를 늘려 ‘똑똑한 한 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의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를 두고 은행권에서 마케팅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확실히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 것 같다”며 “이자를 받기 위해 매일 앱에 들어가는 고객이 얼마나 지속적으로 많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앞서 토스뱅크는 지난 16일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고객이 원할 경우 매일 한 번 즉시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토스뱅크 통장을 보유한 고객이라면 누구나 ‘지금 이자 받기’ 버튼을 눌러 이자를 받을 수 있고 이자를 받은 고객은 언제든지 출금할 수 있다. 이자는 최소 1원 이상일 경우에 받을 수 있다.



서비스 출시 후 시장의 관심은 높다. 지난 18일 오전 9시까지 고객들이 받아간 이자 금액이 총 66억5576만 원에 달한다. 고객 41만여 명이 서비스를 이용했고 평균 이자 수령 금액만 약 1만6200원으로 집계됐다. 상당수의 고객이 서비스에 호응한 데는 토스뱅크가 ‘일 복리’ 구조로 이자를 지급해주기 때문이다. 일 복리 구조란 원금에 대해서만 이자가 붙는 게 아니라 원금과 이자를 합산해 남은 잔액을 기준으로 매일 이자가 붙는 것을 의미한다. 돈을 많이 보관할수록, 이자를 매일 받을수록 고객에게 유리하다.



매일 이자를 지급한 데 따른 비용 부담은 적은 편이다. 가령 5000만 원을 토스뱅크통장에 예치해 연 2% 금리로 매일 이자를 받을 경우 일년 간 받는 이자는 총 85만6287원이다. 타행에 같은 금리로 일 년간 정기예금에 가입한 뒤 만기 때 받는 이자가 84만6000원이다. 토스뱅크에서 매달 1회 이자를 지급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이자가 85만390원에 이른다. 매일 이자 지급이 당행의 기존 서비스보다 5897원, 타행보다 1만287원 많은 셈이다. 토스뱅크에서 비용 부담은 크지 않다고 설명한 것도 이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비용적 측면보다 마케팅 측면에 더 주목하고 있다. 매일 토스뱅크 앱에 접속해 이자 지급을 클릭하게 함으로써 월평균 이용자(MAU)를 넘어 일일 활성 사용자(DAU)를 높이는 효과를 가지기 때문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토스의 MAU는 1397만4762명으로 카카오뱅크(1317만154명)보다 높다. 토스는 한 앱에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 관련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고 있다. 은행권의 관계자는 “적은 비용으로 혁신 이미지까지 얻을 수 있어 토스가 머리를 잘 썼다”면서 “이제 영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토스뱅크가 매일 이자를 지급함으로써 유동성 관리를 잘할 수 있을지는 관건”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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