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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쇄 푼 한동훈, 서울중앙지검장·수원지검장 어디로 갈까

채널A 사건 2년 만에 무혐의

고검 재수사 등 가능성 낮아

입지·능력 면에서 영전 기정사실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 연합뉴스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이 이른바 ‘채널A 사건’이라는 족쇄를 2년 만에 풀면서 ‘검찰의 꽃’ 서울중앙지검장·수원지검장 자리의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검찰 내 ‘윤석열 사단’의 핵심이자 국정농단·사법농단·MB정권 비리 등을 수사하면서 ‘특수통’ 검사로서 화려한 성과를 낸 터라 핵심요직으로 영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7일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한 검사장에 대한 검찰의 무혐의 처분 결정에 대해 “냉정한 현실의 결과물”이라면서도 “원론적으로 항고하면 사건이 다 끝난 건 아니다”고 여지를 뒀다.

앞서 한 검사장을 고발한 시민단체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이 전날 검찰의 무혐의 결정에 항고 의사를 밝히면서 서울고검이 직접 재수사에 착수하거나 중앙지검이 재기수사 명령에 나설 수 있지만, 새 정부 출범을 앞둔 만큼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게 법조계 안팎의 시각이다.

세간의 관심은 이제 한 검사장이 윤석열 정부 하에서 어느 자리에 오를지에 집중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그간 발언을 볼 때, 한 검사장의 검찰 요직행(行)은 사실상 예정된 사안이다. 윤 당선인은 대선 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 검사장을 두고 “이 정권의 피해를 보고 거의 독립운동처럼 해온 사람"이라며 “(한 검사장이) 중앙지검장이 되면 안 된다는 이야기는 일제 독립운동가가 정부 주요 직책을 가면 일본이 싫어하기 때문에 안 된다는 논리랑 똑같다"고 대권을 잡을 시 그를 적극 등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한 검사장은 검찰 내에서 윤 당선인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면서 수차례 호흡을 맞춘 이력이 있다. 윤 당선인이 서울중앙지검장을 맡았던 2017~2019년에는 3차장 검사를, 검찰총장이 된 2019년 7월부터는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으로 곁을 지켰다. 윤 당선인은 추미애 당시 법무부장관에 의한 직무배제로 검찰총장 자리를 비웠을 때에도 한 검사장만은 따로 만나 의견을 나눴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검사장에 대한 정치적인 평가와는 별도로 검사로서 그의 능력을 의심하는 주장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는 초임 검사시절인 2003년 ‘SK 주식 부당거래 사건’이라는 대형 사건을 맡아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구속시켰다. 이후로도 대형사건만 담당하면서 특수통 검사로 입지를 다졌다. △한나라당 차떼기 불법 대선자금 사건 △현대차 비자금 부당거래 사건 △론스타 주가조작 사건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건 등 굵직한 사건 등이다. 한 검사장이 본격적으로 여론의 관심을 받은 건 특검 수사팀장이던 윤 당선인과 함께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면서부터다. 그는 박근혜 정부 특활비 횡령사건으로 전직 국정원장 3명을 구속기소한 데 이어 최경환 전 장관 뇌물 구속 사건, 세월호 7시간 사건,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 사건 등 권력 수사를 이어왔다.

다만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다. ‘조국일가 수사’로 여권으로부터 미운털이 박힌 한 검사장은 채널A 사건에 휘말린 후 이어진 인사에서 부산고검 차장검사,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과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내리 좌천되면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그간의 이력과 윤 당선인과의 인연을 두고 볼 때 한 검사장이 차기 서울중앙지검장 ‘0’순위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윤 당선인 입장에선 정권 초부터 측근 인사를 요직에 앉힌다는 비판이 부담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수원지검장이나 검찰국장 등 자리도 거론된다. 특히 수원지검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연루된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성남FC 사건 등을 수사하고 있는 만큼 한 검사장에게 지휘를 맡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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