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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주연작 ‘불도저에 탄 소녀’ 김혜윤 “생각해 본 적 없던 이미지… 미지의 영역 표현 욕심 생겼다”

배우 김혜윤. 사진 제공=IHQ




“‘불도저에 탄 소녀’의 시나리오와 대본을 읽으면서 어떤 모습으로 연기할지 상상이 안 가서 기대감과 걱정이 동시에 들었는데, 미지의 영역이라서 되레 해보고 싶었어요.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를 봤는데, 드라마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큰 스크린과 큰 스피커의 소리로 영화를 접하니 낯설고 부끄럽더라고요. 영화가 거의 처음이라서 긴장되고 낯선데, 색다른 경험을 한다 느껴요.”

지난 7일 개봉한 ‘불도저에 탄 소녀’로 영화에 데뷔한 배우 김혜윤은 여전히 자신의 영화가 대중 앞에 선보인다는 게 실감이 덜 난다는 표정이었다. 그는 개봉에 앞서 지난 4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촬영에 들어갈 때까지도 거의 첫 영화에 그것도 주연으로 나오는 게 실감이 안 났다”고 돌아봤다.

영화 ‘불도저에 탄 소녀’ 스틸컷. 사진 제공=고집스튜디오


하지만 이런 수줍음이 무색할 정도로, 영화 속에서 그는 폭발적 연기력으로 스크린을 가득 채우고 있다. 그가 연기한 혜영은 한쪽 팔에 용 문신을 하고 다니는 19살 소녀로, 아버지(박혁권)의 중국집 일을 도우며 초등학생 남동생(박시우)와 함께 산다. 영화는 제목처럼 불도저처럼 일촉즉발의 충만한 에너지를 가득 채운 채 앞만 보고 거침없이 내달린다. 극의 중심이 되는 하나의 사건을 두고 인물 간의 갈등이 불거지면 이를 어떻게든 수습하고 다음 전개로 나아가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더 큰 갈등으로 판을 키우고는 클라이맥스에서 파국적으로 폭발한다.

혜영은 아무도 자기의 말을 들어주지 않아서 답답한 탓에 자기를 존중하지 않으면 어른에게도 반말과 욕설이 나가고 폭력적으로 대응하는 인물이다. 클라이맥스에서는 대형 불도저를 직접 몰고 기물을 부수기까지 한다. 김혜윤은 “감독님은 혜영이 원래 이런 성격의 인물이라고 설명해 주셨다”며 “분노의 감정이 0에서 100까지 있다 치면 항상 50을 지니고 있다 생각하려 했다”고 전했다. 그런 성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치가 문신과 불도저로, 특히 하나만 보고 돌진하는 혜영의 성격이 불도저에서도 나타난다. 그런 감정을 계속 유지하는 게 힘겹지는 않았는지에 대해선 “계속 분노를 가져가는 게 힘들었고, 그 크기가 너무 커서 벅찰 때도 있었다”며 “부족하다 느껴질 땐 감독님과 수시로 모니터하며 긴장감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영화 ‘불도저에 탄 소녀’ 스틸컷. 사진 제공=고집스튜디오


그렇게 영화를 촬영하면서 김혜윤 역시 혜영 캐릭터에 공감하게 됐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내 말을 잘 안 듣고, 혼자 무슨 일인지 물어보고 헤매는 일을 하다 보니 실제로도 답답했다. 안쓰러움이 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캐릭터 특유의 옷차림과 자세가 점점 친숙해지면서 일상에서도 혜영의 움직임이 나오기까지 했다. 그는 평소 캐릭터의 습관이나 감정을 작업 후까지 이어가지 않지만, 이번엔 주머니에 손을 꽂고 다니거나 바지만 입고 다니는 등의 행동적 습관이 오랜 기간 남기도 했다.

영화 속 혜영의 욕설과 반말, 과격한 모습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 속 어른들의 의뭉스러움에 갑갑해하는 모습에 이입하게 된다. 김혜윤은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인물의 이런 과격한 모습을 조금은 공감하거나 이해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19세 소녀가 가진 가장 큰 분노를 표출했다 생각한다. 앞으로 분노하는 역할이 있을 땐 그 때보다 더 센 분노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영화 ‘불도저에 탄 소녀’ 스틸컷. 사진 제공=고집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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