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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尹 '朴 명예회복' 발언, 골치 아픈 후폭풍 올 수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에 도착, 박 전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당선인 대변인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구 달성 사저를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박 전 대통령의 명예회복을 위해 애쓰겠다", "악연에 대해 죄송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과 관련,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공적인 언어 사용에 신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12일 전파를 탄 YTN라디오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에 나와 "악연이라는 표현은 할 수 있지만, 이제 윤 당선인은 어떤 말을 하더라도 인간적인 표현으로는 받아 들여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렇게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 전 의원은 "악연이라는 게 분명히 있다"며 "그리고 그 악연이 사람의 의지대로 안 될 때도 있다. 그런 점에서 (악연은) 윤 당선인의 인간적인 말이었다"고 상황을 짚었다.

전 전 의원은 또한 "(하지만) 이미 탄핵은 이루어진 것"이라면서 "윤 당선인이 여러 자리에서 '자신은 검사로서의 역할에 충실했을 뿐이다'라고 얘기했는데 오늘 (발언이) 악연을 푸는 화해의 제스처라고 본다면 당의정을 입힌다고 해서 쓴 약이 사탕이 되는 건 아니지 않겠는가"라고도 했다.

아울러 전 전 의원은 "윤 당선인이 '면목 없다', '박 전 대통령의 명예회복을 위해 애쓰겠다'고 했는데 명예회복이라는 건 윤 당선인이 했던 국정농단 수사와 탄핵에 대해 명예회복 아니겠나"라면서 "앞으로 굉장히 골치 아픈 후일담이 있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사진=전여옥 전 의원 페이스북


여기에 덧붙여 전 전 의원은 "(윤 당선인 발언이 보수층 결집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그런데 이번 대선에서 0.73%라는 차이로 보수와 좌파 세력이 맞서지 않았나. 이건 간단치 않다"고 말했다.

더불어 전 전 의원은 "그래서 정치 현상을 표현하거나 분석할 때 (윤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이) 만나는 건 무조건 좋은 것이고, 구원을 푸는 화해의 제스처라고 볼 수 없다"면서 "이제는 매우 다양하고 특별하면서도 개개인적인 정치적 판단과 행동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것을 모든 정치인이 알아야 되고 언론에서도 그 점에 대해서 아주 조심스럽고 예리하게 분석을 해야 된다"고 짚었다.



앞서 윤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쯤 박 전 대통령의 대구 달성군 사저에서 만나 50분간 대화를 나눴다

윤 당선인은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마음속으로 가진 미안함 이런 것을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이 검사 시절이었던 2016년 '최순실 특검' 수사팀장으로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해 중형을 끌어냈던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회동에 배석했던 윤 당선인 측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과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이날 회동에서 오간 대화 내용을 자세히 소개했다.

권 부위원장은 "오늘 약 50분 정도 했는데 정말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했다"며 "공개하기 적절치 않지만 (공개)했으면 좋겠을 정도로 그런 내용까지 굉장히 많았다"고 말했다.

브리핑 내용을 종합하면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에게 과거 악연과 관련해 "굉장히 죄송하다", "면목이 없다. 늘 죄송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의 굉장히 좋은 정책이나 업적이 있는데 그런 부분이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부분이 굉장히 아쉽다"면서 "박 전 대통령이 했던 일들, 정책에 대해 계승도 하고 널리 홍보도 해서 박 전 대통령께서 제대로 알려지고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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