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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안랩 꽂힌 외인, SK쉴더스도 담을까

25일부터 해외 기관 대상 수요예측 진행

사이버보안 앞세워 증시 부진 넘을지 관심

최근 外人 안랩 '사자' 랠리에 흥행 기대도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SK쉴더스 판교 사옥 내의 보안 관제 센터인 ‘시큐디움’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제공=SK쉴더스




SK쉴더스가 해외 기관 투자가 대상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에 돌입하면서 글로벌 기관들이 공모주 청약에 적극 나설지가 관심이다. SK쉴더스는 사이버보안 역량을 앞세워 공모주 세일즈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데 최근 외국인들이 국내 시장에서 ‘안랩(053800)’을 집중 매수한 만큼 해외 기관들의 수요 예측 참여에 IPO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SK쉴더스는 25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해외 기관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에 나선다. 기관들에 회사를 설명하고 공모주 청약 신청을 받는 단계다. 국내 수요예측이 다음 달 3~4일 단 2일 간 진행되는 점을 고려하면, 해외 투자자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SK쉴더스는 다음 달 4일 국내외 수요예측을 동시에 마무리한 후 5월 6일 공모가를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이후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은 5월 9~10일에 진행한다.

SK쉴더스를 둘러싼 공모주 청약 시장 환경은 만만치 않다. 최근 국내 주식 시장의 상황이 좋지 않은데다 금리 인상 등 악재가 겹치면서 IPO 수요예측 및 일반 청약 열기도 작년만 못하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들도 “지난해 8월 이전 나왔다면, 공모가 상단 이상도 가능한 회사지만 불확실한 공모 시장 환경에 그 누구도 결과에 대해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관전평을 내놓고 잇다.

시장 환경은 녹록지 않지만 SK쉴더스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사이버 보안 역량을 앞세워 투자자들에 회사의 성장성을 세일즈할 계획이다. SK쉴더스의 사업 부문은 크게 두 부문으로 나뉜다. 경비 및 출동 등 ‘물리보안’ 과 함께 정보·클라우드 보안 등 ‘사이버보안’도 서비스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의 약 60%는 에스원(012750)과 비슷한 사업 분야인 기존 물리 보안에서 나오고 있지만 나머지 40% 이상은 사이버보안 등 신사업 분야에서 수익을 거뒀는데 올해는 사이버보안 매출 비중이 50%를 넘어서고, 내년에는 56%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SK쉴더스의 경쟁사 중 하나로 꼽히는 안랩에 대한 외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최근 지대한 점도 눈길을 끈다.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물리보안 업체의 몸값은 저평가된 분위기지만 사이버보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최근 외국인들이 안랩을 집중 매수하기도 했다. 올 해 초 19.38%였던 안랩의 외국인 지분율은 25일 현재 30.38%까지 늘어났다. 올 들어 안랩에만 외국인 자금이 1247억 원 순유입된 결과다.

해외에서도 사이버보안 관련주로 자금 유입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 상장한 사이버보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사이버시큐리티 & 테크(티커명 IHAK)’엔 최근 3개월간 9256만 달러(약 1150억 원)가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글로벌 X 사이버시큐리티(BUG)’와 ‘위스덤트리 사이버시큐리티(WCBR)' 등 다른 사이버보안 관련 ETF에도 각각 2억 4142만 달러(약 3000억 원)와 1047만 달러(약 130억 원)'가 들어오는 등 자금 유입세가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사이버 공간에서의 보안 체계의 강화 필요성이 절실해졌고, 이에따라 관련 전문 업체의 몸값이 덩달아 뛴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안랩과 비교해도 (SK쉴더스의) 사이버보안 매출이 더 크고 성장세도 높은 편” 이라며 “사이버보안 역량에 대해 소개하고, 투자자들을 설득하는 것이 결국 수요예측 흥행 여부를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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