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파견한 한일 정책협의 대표단이 27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 만나 한일 관계에 대해 논의했다. 대표단장을 맡은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이날 오후 아베 전 총리와 면담하고 취재진들과 만나 "30분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대화를 나눴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정 부의장은 "아베 전 총리에게 ‘어두운 터널 속을 헤매는 한일 관계에 서광이 비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아베 전 총리는 “한일 관계가 좋았던 시절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정 단장은 전했다.
정 부의장은 또 이날 면담에서 "강제징용 (일본기업 자산)현금화 문제와 2015년 위안부 합의도 거론됐다"며 "현금화 문제에 대해 일본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고 위안부 합의는 정부 간 공식 합의로 인식하지만 동시에 피해자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명예와 존엄을 회복해야 한다는 합의 정신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대표단과 아베 전 총리는 이날 면담에서 안보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 문제도 얘기했다고 정 부의장은 전했다.
정 부의장은 또 아베 전 총리와의 면담에서 “한미일 간 전략적 협력이 굉장히 긴요한 시점이라는 것을 강조했다”며 "건설적인 내용을 많이 얘기했다"고 말했다. 대표단은 아베 전 총리 면담에 이어 제1야당인 이즈미 겐타 입헌민주당 대표와도 만나 양국 협력과 관련해 논의했다.
이에 앞서 대표단은 이날 오후 재일동포 단체들과 오찬 간담회도 진행했다. 정 부의장은 이날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일본 주요 인사와 만나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건설적인 면담을 이어가고 있다"며 "면담을 할 때마다 한 분도 빠짐없이 '한일 관계를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조속한 시일 내에 한일 관계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만들어 내도록 서로 노력해야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소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여건이 재일본대한민국민단 단장과 구철 재일본한국인연합회중앙회 회장, 최상영 재일본대한체육회 회장 등 재일동포 단체 대표 12명이 참석했다. 여 단장은 "앞으로 (한일 관계 개선을) 많이 기대하고 있다"면서 "일본 친구들도 ‘이제 개선되기 시작했다’고 반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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