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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일 반지' 남기고 결혼 3일만에…우크라軍 남편 안타까운 사별

아조우스탈 제철소서 조촐한 식 올린 軍 부부…3일만 사별

우크라 방위군 SNS서 두사람 사진 공개…"아조우스탈의 미망인"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에서 지난 5일(현지시간) 결혼한 군인 발레리아가 식을 올린 지 3일 만에 미망인이 된 소식이 전해졌다. 발레리아와 그의 남편 안드리는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호일 반지(오른쪽)를 나눠 끼고 조촐한 결혼식을 올렸다. 트위터 캡처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결혼한 군인 부부가 식을 올린 지 단 3일 만에 사별한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12일(현지시간) 호주 ABC 방송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방위군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마리우폴의 수비수 발레리아가 우크라이나 아조우스탈의 신부이자 아내이자, 미망인이 됐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 5일 군복을 입고 호일 반지로 평생의 사랑을 약속했다. 방위군은 “수염이라는 별명을 가진 우크라이나 국경 경비대 안드리와 아조우 출신의 소녀가 결혼했고, 그는 3일 후 사망했다”라며 두 사람의 사진을 공개했다.

미망인이 된 발레리아는 제철소 안에서 남편과 다정하게 웃는 모습과 결혼 반지 사진을 올린 뒤 “내 사랑, 내 보살핌, 용감한 당신은 최고였다. 내게 남겨진 것은 당신의 성과 애정이 가득한 당신의 가족, 그리고 함께 했던 행복한 기억 뿐”이라며 먼저 떠난 남편을 추모했다. 그럼에도 발레리아는 러시아군의 공격을 이겨내고 제철소에서 반드시 살아남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들 군인의 가족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병사들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 로이터연합뉴스


현재 마리우폴은 러시아군이 장악한 곳으로, 아조우스탈 제철소에는 최후 항전 중인 아조우 연대 등 우크라이나군 2000여명과 100여 명이 넘는 민간인들이 남아있다. 현재 아조우해와 맞닿은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있는 우크라이나군이 최후의 저항을 펼치고 있지만, 러시아군이 동남부 지역 대부분을 장악한 상태다. 우크라이나 관계자도 “러시아군이 현재 돈바스 지역의 80%를 점령했으며 크라마토르스카를 중심으로 아직 우크라이나군이 우세한 지역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NYT는 보도했다.

이에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지키고 있는 우크라이나군 ‘아조우 연대’는 부상이 심한 부대원들의 사진을 텔레그램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사진에는 전투 과정에서 팔과 다리를 잃은 부대원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아조우 연대 측은 “마리우폴을 방어하는 부대원들이 다치고 불구가 된 상황을 전 세계의 문명국들은 눈으로 보고 행동해야 한다”며 “부상자들은 매우 비위생적인 조건에서 약과 음식도 없이 멸균이 안 된 자투리 붕대로 다친 부위를 감싼 채 버티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부상 대원들이 적절한 의료 조치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가 통제하는 지역으로 즉각 후송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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