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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연이틀 '86용퇴론' 꺼내자…윤호중 "이게 지도부냐"

[민주 지선 앞 자중지란]

상의없는 공개발언에 중진 격분

비공개회의선 결국 고성도 오가

"국민에 울림" "선거 생각해 주길"

쇄신론에 당 안팎 평가는 엇갈려

박지현(왼쪽)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 균형과 민생 안정을 위한 선대위 합동 회의에서 머리를 감싸 쥐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연이은 ‘쇄신’ 행보에 중진 지도부들이 대놓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비공개회의에서는 결국 ‘고성’까지 오갔다. 가뜩이나 불리한 판세 속에 지방선거를 치르는 상황에서 지도부가 쇄신도 통합도 하지 못하면서 2015년 ‘봉숭아학당’ 사태가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박 위원장은 25일 선거대책위원회 합동 회의에서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586 정치인의 용퇴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하며 전날 기자회견에서 밝힌 쇄신 방안을 다시 한번 언급했다. 박 위원장은 또 “팬덤 정치와 결별하고 대중 정치를 회복해야 한다. 팬덤 무서워서 아무 말도 못 하는 정치는 죽은 정치”라며 이른바 ‘개딸’이라 불리는 강성 지지층과 또다시 대립각을 세웠다.

최강욱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가 지연되는 것에 대해서는 비상징계권한 발동 가능성을 거론하며 “우리 편의 잘못에 더 엄격한 민주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열세를 만회하려면 읍소 전략밖에 없다. 그동안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구체적으로 사과하고 지선 이후 당 쇄신에 대한 대국민 서약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의 발언에 중진 지도부는 격분했다.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모두 발언 이후 종료할 예정이던 회의를 급히 비공개로 전환했다. 윤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이게 지도부냐”면서 박 위원장에게 지도부와 상의 없는 공개 발언에 대해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윤 위원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위원장의 쇄신 제안에 대해 “선거를 앞두고 몇 명이 논의해서 내놓을 내용이 아닌 것 같다”며 반대 의견을 에둘러 표했다.



3선의 김민석 총괄선대본부장도 “일부 팬덤의 잘못된 행태에 대한 것은 극복해야 하나 권리당원의 권리 증진은 우리가 놓치면 안 된다”고 말하며 박 위원장의 ‘팬덤 정치 결별’ 주장을 반박했다.

박 위원장의 쇄신론에 대한 당 안팎의 평가는 엇갈리는 모습이다. 그간 누구도 쉽게 하지 못한 진정한 반성을 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응원을 보내면서도 지선을 일주일 앞둔 상황에서 시기가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내 소신파인 박용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위원장의 솔직하고 직선적인 사과가 국민들께는 울림이 있었으리라 본다”며 “박 위원장 옆에 함께 서겠다”고 밝혔다. 양이원영 의원도 “그가 최선을 다해 우리 당에 전하려는 변화를 요구하는 진심을 읽으려고 노력하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반면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반성과 사과에는 시기가 있다”며 “전국에서 후보들이 얼마나 간절한 마음으로 절박하게 뛰는지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재선 의원은 “우리는 피 말리는 지선을 치르고 있는데 오히려 우리를 힘들게 했던 것은 비대위가 아니었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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