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무용단은 창단 후 처음으로 해외 무용가와 함께 작업하며 2014년 초연 당시 화제를 모았던 ‘회오리’를 다음 달 24~26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고 31일 밝혔다.
국립무용단 측은 이 작품에 대해 2014년 핀란드 안무가 테로 사리넨의 안무로 탄생한 작품으로, 여러 차례 재공연하며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잡은 작품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국립무용단은 2014년 초연 당시 전통 무용의 저변을 넓히고 세계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 하에 당시 창단 후 처음으로 해외 무용가와 함께 한 바 있다. 이후 2015년 프랑스 칸 댄스 페스티벌 개막공연과 2019년 일본 가나가와예술극장 초청공연 등을 거치며 대표적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했다.
이 작품은 총 3장으로 구성되며, 블랙과 화이트, 두 커플을 매개하는 샤먼 등 주역 5명이 이끄는 구조다. 춤과 함께 무대·조명·의상·음악까지 모든 요소가 결합해서 거대한 회오리를 만들어낸다. 디자이너 에리카 투루넨은 한복과 부채에서 영감을 얻어 의상을 만들었으며, 무용수가 일으키는 바람 소리와 음악이 어우러진다. 무대 감독 미키 쿤투는 무대 바닥을 온통 노란색으로 칠하고 신비로운 조명을 넣어서 모노톤의 의상과 강렬한 대조를 꾀한다. 음악감독을 맡은 장영규의 음악은 가야금·피리·해금 등의 라이브 연주로 무용수들의 움직임에 생동감을 더했다.
한편 국립무용단 측은 ‘회오리’를 오는 9월 핀란드 최초의 무용 전문 공연장인 헬싱키댄스하우스에도 올린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주춤했던 국립무용단의 해외공연도 재개되는 것이다. 사리넨은 국립무용단을 통해 “‘회오리’의 핀란드 공연은 헬싱키 댄스 하우스를 지을 때부터 추진해왔다”며 “이 작품을 핀란드 무대에 선보일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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