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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가=나치? 독일 총리 비유에 비난 쏟아져

올라프 숄츠 총리 환경운동가를 나치에 비유했다는 논란 일어

총리 대변인 "그의 말은 그의 말 그대로일 뿐"

지난 24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세네갈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이다. EPA연합뉴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환경운동가를 나치에 비유했다는 논란이 일어 비난을 받고 있다.

미국 CNN 3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총리는 지난 27일 슈투트가르트 '가톨릭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연설 도중 "솔직히 말하겠다"며 돌연 화제를 전환했다. 이어 "똑같은 사람들이 시커먼 옷을 입고 행사장마다 따라다니며 하는 행동을 보면 옛날 생각이 난다"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기후 문제에 대한 연설 도중 검은색 옷을 입은 환경운동가 1명이 무대에 진입하려다 제지를 받은 직후였다.



총리는 "여러 행사장에서 똑같은 복색을 한 5명이 아주 익숙한 모습으로 앉아 있다가 매번 똑같이 행동하는 것을 봤다"며 "그것은 토론하자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대로 상황을 만들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의 말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자 비난 여론이 일었다. 발언이 검은 제복 차림의 SS 나치 친위대를 암시했다는 것이다. 독일에서 '어두운 과거'란 말은 통상 나치 시절을 의미한다.

환경운동가 루이자 노이바우어 씨는 "총리가 환경운동가를 나치에 비유했다"며 분노했다. 그녀는 트위터에서 "총리가 환경보호 활동을 나치 정권의 이데올로기와 동일하게 취급했다"며 "2022년에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냐"고 했다. 반면 연방정부 대변인 크리스티안 호프만은 "총리의 말에 토를 달고 싶지 않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다만, 그의 말에서 나치를 언급하는 것은 전적으로 어리석은 짓"이라고 덧붙였다. 대변인은 "나는 총리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고 무엇을 의미하지 않는지를 말한 것이 아니라, 그의 말에 토를 달 생각이 없으며 그의 말은 그의 말 그대로일 뿐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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