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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F 연간수익률 뜯어보니] 장투상품이라지만…연수익 10%씩 벌어져

120개 상품 매년 수익률 차이 커

작년 한화운용 16.5%·교보 6.7%

3년 이상 실적 좋은 운용사 골라야

미래·한화·한투 순 상위권 이름 올려





순자산이 12조 원을 육박하며 퇴직연금을 관리하는 ‘대세’ 금융 상품으로 자리 잡은 타깃데이트펀드(TDF)가 상품별로 매년 10%가 넘는 수익률 격차를 내고 있어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노후를 위한 장기 투자 상품인 만큼 1년 정도의 단기 수익률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하지만 장기 투자의 핵심이 ‘복리 효과’라는 점에서 연간 수익률도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1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현재 16개 자산운용사에서 출시돼 운용 중인 2020~2055 빈티지(목표 시점·Target Date)의 120개의 대표 TDF 상품은 같은 빈티지 내에서도 운용사에 따라 매년 10% 가까운 수익률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례로 은퇴 시점을 2035년으로 설정한 TDF2035 상품 17개의 경우 지난해 한화자산운용의 ‘한화라이프플러스’가 16.51%의 성과를 올렸지만 ‘교보악사평생든든TDF2035’는 6.73%의 수익률을 내는 데 그쳤다. 국내외 자산 시장의 수익률이 악화된 올해의 경우 메리츠자산운용의 ‘프리덤TDF2035’가 -7.59%로 비교적 적은 손실을 보고 있지만 삼성자산운용의 ‘삼성한국형TDF2035H’는 손실률이 15%로 두 배에 달했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예정 시점을 기준으로 생애주기에 따라 위험·안전자산의 비중을 배분해 알아서 투자해 주는 상품이다. 예컨대 은퇴 시점이 다가오면 위험자산인 주식의 비중을 줄이고 안전자산인 채권 비중을 늘리는 식이다. 근본적인 투자 전략은 모두 비슷하지만 어떤 글라이드 패스(자산배분 프로그램)를 적용하고 어떤 포트폴리오를 짜서 운용하느냐 등에 따라 상품별 수익률은 천차만별이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성향이나 은퇴 계획 등에 따라 고수익보다 안정성을 더 추구할 수도 있겠지만 TDF는 상품 특성상 각 운용사의 전략이나 내부 포트폴리오를 개인투자자들이 알기 어렵다”며 “결국 눈으로 보이는 수익률이나 운용사의 브랜드로 상품을 고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높은 수익률을 올렸던 상품이 올해도 반드시 우수한 성과를 유지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투자자들의 선택을 어렵게 하고 있다. 예컨대 ‘한국투자TDF알아서’의 경우 2030TDF 가운데 2020년 가장 우수한 성과(14.45%)를 냈지만 다음 해인 2021년도 수익률은 6.45%에 그쳤다. 같은 해 ‘한화라이프플러스’와 ‘키움키워드림’이 각각 14% 가까운 수익률을 낸 것과 비교하면 저조했던 셈이다.

그렇기에 전문가들은 3년 이상의 구간 수익률을 살펴 가급적 꾸준히 나오는 TDF나 운용사를 고를 것을 조언하고 있다. 민주영 키움자산운용 퇴직연금 담당이사는 “1~2년 단기 성과는 운에 따라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지만 3년 이상의 구간에서 꾸준히 중상위권 수익률을 유지한다는 것은 상품을 고르는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변재일 한화자산운용 WM솔루션 운용팀장 역시 “안정적으로 좋은 수익을 계속 내는 것이 쉽지 않지만 그래도 가급적 시장 수익률과 크게 벌어지지 않게 운용하는 상품을 골라야 한다”며 “상품의 사이클을 살펴 시장이 상승 추세를 탈 때 의미 있는 자산을 형성하는지 등도 눈여겨보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서울경제가 2025·2030·2035·2040·2045·2050 6개 TDF 빈티지의 상품 104개를 살펴본 결과 2019~2021년까지 3년간 수익 상위권 3위 내에 5회 이상 이름을 올린 운용사는 대여섯 곳에 그쳤다. 한화자산운용의 ‘한화라이프플러스TDF’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TDF알아서’가 각각 9회씩을 차지해 단일 상품으로는 가장 많았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수익 추구형인 ‘전략배분TDF’가 7회, 안정형인 ‘자산배분TDF’가 각각 7회, 5회씩 상위 3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또 ‘키움키워드림TDF’와 ‘NH아문디하나로TDF’도 상위권 내에 대여섯 회씩 들었고 ‘하나UBS행복한TDF’는 증시가 휘청인 올해에만 상위권에 다섯 번 이름을 올리며 손실 방어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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