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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타락한 종교인들의 탐욕과 위선

■성자의 전성시대

고광률 지음, 강 펴냄





세상에는 존경할 만한 종교인이 많지만, 안타깝게도 타락한 종교인도 그만큼 많이 존재한다. 그런 ‘일부’ 종교인들은 종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후퇴시킨다. ‘시일야방성대학’ ‘뻐꾸기, 날다’ 등 작품을 통해 학계·정치계의 부패를 속 시원히 고발했던 저자가 이번에는 종교계를 무대로 그 썩은 환부를 드러낸다. 소설의 제목과는 달리 작품에는 성자라고는 찾아보기 힘들다. 주인공인 목사부터 강남 대형교회로의 확장을 꿈꾸고 있고, 세습 의지도 있다. 조폭 사업가와 결탁해 강남 성전 부지를 공동으로 투자하기도 했다. 소설은 종교인·정치인·조폭·학계 등 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그들의 탐욕과 위선을 보여준다. 신성해야 할 교회와 귀담아들어야 할 설교는 작품에서 보이지 않는다. 사물·사건·인물에 대한 역설적인 명명과 정의를 통해 문제 상황을 선명히 짚어낸다. 1만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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