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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맥 먹고 싶은 통풍 환자, 무알콜 맥주는 마셔도 될까 [헬시타임]

알코올 중에서도 퓨린 함량 높은 맥주, 통풍 환자에겐 금기

무알콜 맥주도 퓨린 포함하면 요산 수치 높여 통풍 발생 위험↑

퓨린 함량이 높은 치킨과 맥주를 함께 먹으면 통풍에 걸릴 위험이 높다.




한국과 브라질 축구대표팀의 친선경기가 치러진 지난 2일 밤은 응원 열기로 들썩였다. 비록 세계 랭킹 1위 브라질과의 전력 차이를 여실히 드러내며 패배했지만, 야외에 빽빽하게 마련된 테이블에 앉아 맥주를 마시며 경기를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은 일상회복을 실감케 했다. 14일까지 이어지는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과 함께 KBO리그, 대학축제 등 오랜만에 재개된 각종 대면행사에서 '치맥(치킨과 맥주)'은 여전한 단골 메뉴다.

하지만 치맥을 너무 자주 즐기면 통풍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통풍은 요산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체내에 과다 축적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과다한 요산은 서로 뭉쳐 뾰족한 결정체를 이루고 관절의 연골과 힘줄, 주위 조직으로 침투해 염증을 일으킨다. 혈액 내 요산 농도가 6.8mg/dl를 혈액에서 포화량을 초과해 요산결정체가 침착하게 된다.

◇ 바람만 스쳐도 아파서 '통풍'…20~30대 젊은 남성에서 급증


통풍의 주요 증상은 날카로운 통증이다. 질환명인 통풍도 바람만 스쳐도 아플 정도라는 증상에서 붙여졌다. 관절이 갑자기 벌겋게 부어오르면서 심한 통증이 야기된다. 주로 엄지발가락이나 발목 부위를 송곳으로 찌르는 것 같은 통증이 나타난다. 대한류마티스학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통풍의 첫 증상이 발현되는 부위는 엄지발가락이 56~78%로 가장 많았고, 발등이 20~25%로 뒤를 이었다. 손, 손목, 발등, 무릎과 같이 다른 관절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통증으로 인해 밤잠을 설치거나 아침에 첫 걸음을 걷기 어렵다는 경우도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통풍 환자는 2020년 기준 통풍 환자는 46만 8000명으로 2012년 26만 5000명보다 무려 76% 증가했다. 서구화된 식생활과 운동부족 등의 영향으로 20~30대 젊은 남성 환자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된다.

◇퓨린 함량 높은 ‘치맥’ 통풍 환자에겐 최악의 조합


퓨린 함량이 높은 치킨과 맥주를 함께 먹는 '치맥'은 맛의 궁합은 좋을지 모르나 통풍 환자에겐 치명적이다. 기본적으로 알코올은 요산 생성을 증가시키고 배설을 감소시켜 고요산혈증을 일으킨다. 알코올을 다량 섭취할 경우 알코올이 젖산으로 변환되고 젖산이 신장의 근세뇨관에서 경쟁적으로 작용해 요산의 배설을 억제하게 된다. 만성 알코올 섭취는 퓨린 생성을 증가시키고 요산 합성을 증가시킨다. 특히 맥주는 주류 중에서도 퓨린 함량이 높아 대표적인 금기 식품으로 꼽힌다.



본래 통풍을 앓았던 환자라면 통풍 발작이 발생할 수도 있다. 통풍 발작이란 주로 엄지발가락이나 발목, 무릎에 갑자기 염증이 생겨 심하게 붓고 빨갛게 변하며 손도 못 댈 정도로 통증이 심한 것을 말한다. 급성 통풍 발작이 왔을 때 진통소염제인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를 복용하면 대부분 증상은 3~7일 이내 호전된다. 하지만 해가 지나면서 점차 빈도가 잦아지고, 염증도 심해지고 오래 갈 수 있다.

◇ 무알콜 맥주에도 퓨린 포함…통풍 위험 낮추진 못해


그렇다면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무알콜 맥주는 어떨까? 일반 맥주보다 통풍 발생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낮은 도수의 맥주, 심지어는 알코올 1% 미만의 무알콜 맥주도 통풍 위험을 낮추진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콜 도수와 퓨린 함량은 무관한 데다 무알콜 맥주도 일반 맥주와 마찬가지로 요산 배설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무알콜 맥주가 일반 맥주보다 통풍 환자에게 긍정적인지를 살펴보기 위한 연구가 여러 차례 이뤄졌다.

지난 1995년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일반 맥주를 마셨을 때 혈청 요산 수치가 가장 많이 증가했지만, 보드카와 무알콜 맥주, 오렌지주스 등 나머지 음료를 마신 경우에도 혈천 요산 수치가 증가했다. 통풍 환자에겐 무알콜 맥주도 일반 맥주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얘기다. 2006년에 진행된 연구에서도 통풍이 있는 경우에는 종류와 관계없이 맥주를 마시지 않는 편이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

참고로 일본에서는 기린, 삿포로, 아사히 등 대형 맥주회사들이 퓨린 성분을 포함하지 않은 퓨린제로 맥주와 알코올, 퓨린을 포함하지 않은 무알콜 퓨린제로 맥주 등을 발매해 인기를 끌었다. 아직 국내 수요는 적지만 건강에 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는 추세를 고려할 때, 조만간 퓨린제로 맥주가 히트상품으로 떠오를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통풍 환자가 피해야 할 음식이 치킨, 맥주 뿐만은 아니다. 동물의 간, 내장, 농축된 육수, 정어리, 꽁치, 고등어와 같은 등 푸른 생선, 소고기, 돼지고기, 액상과당이 포함된 탄산음료, 과일 쥬스 등도 퓨린 함량이 높으므로 적게 섭취하는 것이 통풍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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