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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째 尹자택앞 시위…주민들 "이게 정상인가" 분통

확성기·노래소음 하루종일 몸살

"수험생 공부 못하고 아기 못자"

시민들도 "눈에는 눈 방식 안돼"

진보 성향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관계자들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회생법원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 양산 사저 집회에 대한 맞불 집회를 열고 있다. 이건율 기자




“양산 집회를 반대한다면서 여기에서 시위하는 게 정상인가요? 제발 그만했으면 좋겠습니다.”(서초구 근무 직장인)

“소리 지르고 노래 트는 것도 한두 번이지, 주민들 불편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습니다.”(아크로비스타 거주민)

16일 윤석열 대통령의 자택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아파트 앞에서는 진보 성향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가 주최한 윤 대통령 비판 집회가 하루 종일 이어졌다. 주최 측은 가요를 틀어 놓고 확성기를 통해 “주가조작범 김건희를 구속하라”거나 “폐륜 집회 비호하는 윤석열은 사과하라”고 소리쳤다. 소음이 심해지자 주변을 지나는 시민들은 눈살을 찌푸리며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참다 못한 아파트 주민 한 명이 “조용히 좀 하라”며 항의하자 집회를 관리 중이던 경찰이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윤 대통령 자택 인근에서 이어지고 있는 집회가 사흘째로 접어드는 가운데 주민뿐 아니라 인근 시민들도 소음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양산 사저에서 벌어지고 있는 보수 단체 집회를 비판하는 맞불성 집회를 서울에서 여는 것에 대한 불만도 크다. 집회로 인해 기말고사를 치르는 아파트 거주 수험생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아파트에 집회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는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 이건율 기자


아파트 인근에 거주하는 김 모(58) 씨는 “집회 장소를 지날 때마다 시끄러워서 머리가 울릴 지경”이라며 “양산에서 일어나는 집회를 비판하고 싶으면 양산을 가고, 대통령에게 요구할 사항이 있으면 용산 대통령실 인근으로 가면 될 일인데 왜 여기서 저러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해했다. 인근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박 모(40) 씨도 “문 전 대통령과 양산 사저 인근 주민들이 겪고 있을 고통을 생각하는 마음은 이해한다”면서도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소음으로 인한 피해가 커지자 아파트 주민들은 15일부터 “조용한 시위를 부탁드린다. 수험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집회 소음으로 아기가 잠을 못 자고 울고 있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설치했다. 아크로비스타에서 거주 중인 유 모(55) 씨는 서울의소리 측을 향해 “자신들의 주거지에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와 소음을 내고 있으면 어떨지 반대로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서울의소리 측은 보수 단체들의 문 전 대통령 양산 사저 집회가 중단될 때까지 집회를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양산에서는 한 달 내내 (소음이) 더 심한 집회가 열린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 구호를 더 크게 외치자. 목소리로 (아파트) 유리창을 깨도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의소리는 윤 대통령이 앞서 7일 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 앞에서 벌어진 시위에 대해 “대통령 집무실도 시위가 허가되는 판이니 다 법에 따라 되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을 비판하며 14일부터 맞불 집회를 열고 있다. 해당 집회에 대해 윤 대통령은 15일 출근길에서 “법에 따른 국민의 권리이니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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