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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시황] 반도체·2차전지가 끌어내린 코스피…2330선까지 추락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 매도에 하락세로 출발한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원 오른 1300.5원에 개장했다. 연합뉴스




반도체와 2차 전지 업황 우려가 커지며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은 코스피가 2330선 초반까지 추락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들이 6000억 원에 달하는 순매도세로 지수를 끌어내렸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45.35포인트(1.91%) 내린 2332.6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9.42포인트(0.40%) 내린 2368.57에 거래를 시작했으나 장중 낙폭을 키우며 2330선 초반까지 지수가 후퇴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자가 5213억 원을 사들이면서 지수를 방어했다.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가 각각 2342억 원, 3205억 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방 압력을 키웠다.

반도체와 2차 전지 업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지수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미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8.10포인트(2.20%) 낮아진 2583.98에 거래를 마친 점이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이날 삼성전자(005930)(-1.72%)와 SK하이닉스(000660)(-3.19%) 등 국내 주요 반도체 종목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미국 배터리공장 투자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2차 전지 종목의 낙폭도 컸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5.24% 하락했으며 삼성SDI(006400)(-6.67%)뿐 아니라 코스닥 상장사인 앨엔애프(-7.49%), 에코프로비엠(247540)(-6.51%) 등 다른 2차 전지 종목도 크게 하락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코스피는 반도체·2차 전지 업황 우려와 달러 강세에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 역시 “마이크론의 목표가가 하향되고 전일 미국 반도체 기업 주가 약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하락했다”며 “미국 투자 재검토 이슈로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에 비해 오늘 5% 넘게 하락하는 등 동반 약세를 기록하면서 코스피 하락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장초반 크게 출렁인 외환시장 또한 외국인 투자가들의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60원 내린 1298.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4거래일 만에 장중 달러당 1300원을 돌파하면서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보다 16.91포인트(2.22%) 내린 745.44에 장 마감했다. 코스닥은 0.10포인트(0.01%) 오른 762.45에 출발했지만 장중 낙폭을 키우면서 2% 넘게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기관 투자가들의 매도세가 매서웠다. 이들은 각각 1629억 원, 838억 원을 팔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다만 개인 투자자들은 2700억 원어치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방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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