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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카카오, 지분·플랫폼 남기고…"모빌리티 매각"

매각가 낮추고 노조 반발 최소화

카카오모빌리티 성장 가능성 공유

기업가치 8조원대 안팎으로 조정

MBK, 경영권 인수위한 실사 착수

기술주 하락에 자금확보 막판 변수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지난해 10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카오(035720)가 제동이 걸린 카카오모빌리티의 원활한 매각을 위해 일부 지분을 보유하면서 카카오 플랫폼도 계속 활용하는 방식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와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는 카카오가 모빌리티 매각 후에도 지분을 일부 남기면서 사업 협력을 이어가기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 노조의 매각 반대 기류를 달래는 한편 인수 측의 가격 부담을 줄이고 카카오모빌리티의 성장 가능성도 공유하는 인수합병(M&A) 전략으로 분석된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카카오모빌리티 경영권 인수를 위한 실사에 착수했다. 양측은 기업가치를 최대 8조 5000억 원으로 평가하면서 MBK가 카카오를 비롯해 재무적투자자(FI)인 TPG컨소시엄과 칼라일그룹의 보유 주식 등 50.01% 이상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가 57.5%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로, 글로벌 사모펀드인 TPG컨소시엄(29%)과 칼라일그룹(6.2%)이 주요 주주로 포진해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협상에는 카카오뿐 아니라 2대 주주인 TPG가 재무적투자자를 대표해 참여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6월 마지막 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가 3조 4000억 원인데 연내 상장은 물론 내년 상장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카카오와 글로벌 사모펀드들도 8조 원 안팎에 매각하는 방안에 긍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중순 MBK의 인수설에 대해 “카카오의 주주가치 증대와 지속적인 회사 성장을 위해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한 바 있으며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지난달 임직원 대상 간담회에서 매각 논의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도 했다.



MBK파트너스도 협상 초기보다 카카오모빌리티 인수 부담이 일부 줄어 자금 마련을 위해 보유 중인 ‘블라인드펀드(투자처를 정하지 않고 조성한 펀드)’는 물론 펀드 출자자로 확보한 국민연금과 캐나다연금(CPPIB) 등에 추가 공동 투자를 제안했다. MBK 측은 지분 인수 대금 4조 원가량을 제외한 4조 원 안팎의 인수 금융을 확보하기 위해 주선사로 NH투자증권 등을 상정하며 접촉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측 매각과 관련한 금융 자문은 모건스탠리 한국 법인이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와 MBK는 경쟁이 여전히 치열한 시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가 생존하려면 카카오의 플랫폼은 유지될 필요가 있다는 데 이견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는 이에 따라 모빌리티 지분을 최대 20%까지 남기면서 매각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IB 업계의 한 핵심 관계자는 “카카오가 택시 업계와의 갈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으면서 상장 대신 매각을 추진하지만 실적이 본격적으로 호전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를 완전 매각하기는 어렵다”면서 “회계 기준상 계열사로 잡히지 않는 수준(지분율 20% 이하)으로 보유 지분을 낮춰 매각에 힘을 싣는 듯하다”고 전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매출이 5464억 원으로 1년 만에 두 배 뛰었고 영업이익도 125억 원을 기록하며 처음 흑자 전환했다. 카카오가 지분을 많이 남길수록 매각에 반대하는 카카오모빌리티 노조를 설득하기도 쉬워질 수 있다. MBK 역시 카카오 플랫폼이 있어야 인수금 마련을 위한 투자 유치에 유리하고 안정적인 회사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카카오모빌리티 노조를 충분히 설득할 수 있을지, 금리 급등 속에 기술주에 대한 가치가 급락한 상황에서 MBK 측이 기관투자가들을 설득해 8조 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막판까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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