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이 20일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 배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국 정부 노력에 일본 정부도 성의 있게 대응할 생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18일부터 일본을 방문한 박 장관은 이날 도쿄 한 호텔에서 한국 언론사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이같이 말했다. 박 장관은 "한일관계 개선을 희망하는 양국 정부의 의지를 확인했다"며 일본 정부도 윤석열 정부의 강한 양국관계 개선 의지를 이번에 확인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무엇보다 4년 7개월 만에 한일 외교장관 양자 공식 회담이 성사된 것 자체가 일본 측의 진지한 대응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것은 한일 관계 변화의 신호탄이라고 봐도 좋다"고 주장했다. 박 장관은 이번 방일 기간 한국 정부가 한일 민관협의체를 통해 강제징용 피해당사자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는 점을 일본 측에 설명했으며 "일본 측은 이런 우리의 노력을 평가했다"고 전했다.
박 장관은 방일 첫날인 18일 양자회담을 가진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는 내달 캄보디아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 회담 계기에 재차 회동할 것을 기대한다면서 한일 간 '셔틀 대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유엔총회, 아세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하반기 중 열릴 정상 행사 등을 활용해 상호 편리한 시기 자연스럽게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한국이 일본에 요구하고 있는 성의 있는 호응을 피고 기업의 사과와 배상 과정 참여로 해석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내가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겠다”면서 "우리 국민이 볼 때 일본 측의 성의 있는 조치가 필요하며 그런 조치가 이뤄져야 이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다는 얘기를 (일본 측에)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강제징용 피해 배상 문제의 해결 시한을 묻는 말에 "시한을 정해놓고 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피해자들이 고령화하고 현금화 시한이 임박하고 있기 때문에 긴장감을 가지고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풀어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고위당국자는 또 문재인 정부 시절 해산된 화해·치유재단의 재설립 검토 여부를 묻는 말에 "그런 것은 아니고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고위 당국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합의 정신”이라며 "피해자의 존엄과 명예를 회복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것이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그런 정신을 살려서 이 문제를 잘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근혜 정부는 2015년 일본과의 위안부합의 결과물로 화해·치유재단을 설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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