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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 조정은 거품 붕괴 전조"…글로벌 '빅샷'의 경고 [시그널]

오하드 토포 TCK인베 회장 본지 인터뷰서 밝혀

"비상장 기술주 조정, 부동산 값 하락에도 영향"

최근 쏘카 IPO 부진·컬리 몸값 급락 연관돼 주목

"고물가 3~4분기가 고점 아냐…더 이어질 것"

오하드 토포 TCK인베스트먼트 회장,/권욱 기자




“비상장 기술주들의 가격 조정이 부동산 등 글로벌 자산 전반의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합니다.”

오하드 토포 TCK인베스트먼트 회장은 최근 서울경제신문 기자와 만나 “현재 비상장 기술주 가치가 하락하는 국면에 들어서 있다” 면서 ”일부 부실 기술주의 가치 조정이 부동산 등 다른 자산까지 확산되는 ‘도미노 효과’ 초입에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TCK인베스트먼트는 이스라엘 출신인 토포 회장이 2012년 설립한 패밀리 오피스다. 현재 서울과 런던에 사무소를 두고 있는 TCK인베는 최소 투자 금액을 2000만 달러(약 260억 원) 수준으로 하는 2~3곳의 신규 고객만 매년 새로 받으면서 철저히 초고액 자산가와 일부 기업의 자산관리에 초점을 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토포 회장이 언급한 ‘도미노 효과’는 ‘저품질(Low-Quality) 기술주 하락→시장 멀티플 조정→우량 성장주 주가 내림세→실적 전망 조정→부동산 등 여타 투자자산의 가치 하락’의 순서로 자본시장 침체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는 이 같은 도미노 효과의 근거로 비상장 기술주의 가치 조정이 세계적으로 본격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스타트업의 천국인 실리콘밸리에서도 (비상장 기술주 관련) 사모펀드(PEF)에 대한 투자 선호도가 기존보다 크게 떨어지고 있다” 며 “만약 20개의 비상장 기술주에 투자했다면, 이 중 어느 회사가 승자가 될지 빨리 판단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실제 국내에서도 비상장 스타트업을 둘러싼 기업 가치 조정이 최근 부각되고 있다. 코스피 상장을 눈앞에 두고 있는 국내 카셰어링 1위 업체 쏘카는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면서 약 9600억 원의 몸값을 겨우 인정 받았다. 지난 3월 롯데렌탈이 쏘카에 투자하며 기업 가치를 약 1조 3000억 원으로 매겼던 것보다 25% 이상 기업가치가 낮아진 것이다.

마찬가지로 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인 신선식품 배송 업체인 컬리 역시 IPO 과정에서 지난해 12월 투자 당시 책정된 기업 가치(약 4조 원)보다 1조원 이상 몸값이 낮게 거론되고 있다.

토포 회장은 글로벌 부동산 시장에서도 금리 상승과 함께 약세장의 징조가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서울과 함께 사무소를 운영 중인 런던에서 "많은 상업용 부동산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며 “최근 몇 개월 사이에 투자자들이 우리에게 ‘셀다운(재매각)하려던 자산을 (다른 곳에) 다 팔려고 시도 중’이라고 말해오기도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상업용 부동산을 통째로 인수한 후 여러 기관이나 개인투자가에게 시간을 두고 되팔아 차익이나 수수료를 기대하던 것에서 벗어나 싼값이라도 한꺼번에 사겠다는 곳이 있으면 곧장 넘기겠다는 얘기다.

부동산 가치가 떨어지고 투자 심리가 약화해 기대만큼 셀다운이 되지 않으면 위험 자산을 고스란히 원매가가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토포 회장은 “부동산 버블은 매우 중요한 이슈”라고 말했다.

그는 거시경제 여건에 대해서도 다른 투자자보다 보수적인 입장을 보였다. 토포 회장은 “시장에선 인플레이션이 다음 분기에 고점을 찍을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개인적으론 고물가 기조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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