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손실보전금 지급 등의 영향으로 소득 상위 20%의 적자 가구 비중이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에서는 절반 이상이 적자 살림인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통계청의 ‘2022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득 상위 20%(5분위) 적자 가구 비중은 지난해 동기(10.5%)보다 4.4%포인트 낮아진 6.1%로 조사됐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낮다. 적자 가구는 처분가능소득(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값)보다 소비지출이 더 큰 가구를 말한다.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년 전보다 11.7% 증가했다. 근로소득(-4.7%), 재산소득(-52.0%)이 줄었으나 사업소득(40.5%)이 늘었다. 특히 이전소득(108.4%) 중 정부가 지원하는 공적이전소득이 165.4% 급증했다. 이는 손실보전금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앞서 정부는 2분기에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대상으로 600만~1000만 원의 손실보전금을 지급했다. 이에 따라 자영업자의 소득이 늘면서 이들이 5분위에 대거 편입된 것으로 보인다.
5분위의 소비 지출은 1.0%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거·수도·광열(-18.9%), 가정용품·가사서비스(-24.4%) 등의 지출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재택근무 등에 따른 인테리어와 가구 구매, 집 수선 등으로 지출이 많이 늘어난 데 따른 기저 효과로 풀이된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에서도 적자 가구 비중이 53.7%로 지난해 동기(55.3%)보다 1.6%포인트 줄었다. 취업자 수 증가 등으로 근로소득이 47.3% 뛰면서 적자 살림이 일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2분기에 이어 적자 가구 비중은 여전히 절반 이상이었다. 전체 가구에서 적자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22.8%)의 2배를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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