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암호화폐 거래소로 구성된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 닥사(DAXA)가 이더리움 업데이트인 ‘더 머지’ 대응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확인됐다. DAXA 설립 이후 처음으로 상장 이슈가 다뤄질 전망이라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5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로 이뤄진 DAXA는 이더리움 작업증명(PoW) 하드포크 지원 관련해 입장을 낼 예정이다. 에어드롭, 상장 등 투자자에게 실질적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DAXA에서 논의한 사안을 토대로 각 거래소 별 상황에 따라 세부사항이 공지될 방침이다. 지난 6월 출범한 DAXA는 상장 및 상장 폐지 기준, 투자자에게 충분한 정보제공 등과 관련해 공동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지난 달에는 학계, 연구계, 법조계 전문가 8명의 자문위원을 위촉했다.
이더리움 머지는 합의 알고리즘이 기존 작업증명(PoW, Proof of Work)에서 지분증명(PoS, Proof of Stake)로 변환되는 업그레이드다. 이더리움 커뮤니티는 머지가 오는 10일에서 20일 중으로 실행될 계획이라 밝혔다. 그런데 최근 PoS 전환에 반대하는 세력이 머지에 대응해 하드포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머지 업그레이드가 이뤄진 이더리움과 별개로 체인을 떼어내 PoW방식을 사용하는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이어가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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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포크가 이뤄지면 기존 ETH 보유자는 에어드롭으로 하드포크 버전의 ETHW를 받게 된다. 1ETH를 보유하고 있다면 동일 수량의 1ETHW가 새로 주어진다. 이더리움 계열 ERC20 토큰 보유자도 마찬가지다. 대다수 알트코인이 ERC20 토큰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 대부분이 에어드롭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 받게 될 토큰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커지면서 국내 중소 거래소 지닥은 지난 달 28일 이더리움 PoW하드포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RC20 토큰으로는 샌드박스(SAND), 베이직어텐션토큰(BAT), 신세틱스(SNX), 폴리곤(MATIC) 등 ETH를 포함해 총 26종에 이른다. 지닥 관계자는 “하드포크 세력을 지지하는 건 아니”라면서도 “소비자 입장에선 자산을 받을 수 있기에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지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하드포크가 이뤄진 시점에 상장심의를 통해 거래 지원 여부도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그간 5대 거래소는 별다른 공지를 내지 않아 이번 대응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업비트 관계자는 지난 2일 디센터와의 통화에서 “에어드롭은 정해지지 않았고, 상장 관련해서도 밝히기 어렵다”면서 “고객 자산에 손실이 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빗썸 관계자는 “이더리움 머지에 따른 상장절차에 대해선 담당부서에서 적절한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고, 에어드롭 지급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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