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형사2' 최대훈이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4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모범형사2'(극본 최진원/연출 조남국)는 대기업 총수 천상우(최대훈)를 살인 교사 피의자로 법정에 세운 강도창(손현주)과 오지혁(장승조)의 활약기가 그려졌다.
인천서부지검 차문호(고창석) 검사는 천상우를 기소하기로 결심을 바꿨다. 정희주(하영)의 할아버지 정인범(박근형)이 "검사님 좋은 사람"이라며 철썩 같이 믿는 것을 보니 마음에 걸렸으며, 강도창도 그의 마음을 심란하게 했다. 본인의 결혼식 날 범인을 잡느라 파혼당하고, 쥐꼬리만한 형사 월급에 피해자의 딸 이은혜(이하은)까지 데려다 키우는 그가 차문호의 양심을 제대로 자극한 것이다. 결국 그는 이번 기회에 두 아들에게 "아빠가 얼마나 잘나가는 검사인지 보여주겠다"며, 천상우 체포 영장까지 쾌속으로 받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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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열린 1차 재판에서 법무팀 과장 최용근(박원상)은 예상대로 정범에 대해 함구했다. 티제이그룹의 변호인 역시 검사에게 제압당하는 척,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2차, 3차 때 한꺼번에 패를 꺼내 준비할 시간을 주지 않겠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2차 재판에 김민지(백상희)가 증인으로 출석, 판도가 완전히 기울었다. '킹'을 노리는 이사 천나나(김효진)가 볼모로 잡혀 있던 딸을 데려왔고, 김민지는 더 이상 천상우에게 복종할 필요가 없어진 것. 그는 우태호(정문성)가 녹음했던 본인의 진술에 대해 직접 설명, 증거 능력을 강화했다.
결국 티제이그룹이 꺼내든 최후의 카드는 사망한 우태호를 정범으로 돌리는 것이었다. 티제이의 국대급 변호인단이 짜 맞춘 주장에 따르면, 정희주와의 불륜 사실 은폐가 바로 범행 동기였다. 하지만 의도와 달리 우태호가 불륜으로 이혼 통보를 당하자, 폭행 피해자 김민지의 악감정을 이용해 천상우를 살해 교사범으로 몰았다. 자신의 죄를 감추고, 이복오빠와 경영권을 놓고 경쟁하던 아내 천나나의 마음을 돌려 이혼을 철회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였다.
이렇게 재판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자, 이제 남은 확실한 증거는 천나나가 불법으로 촬영한 천상우의 살인 지시 영상뿐이었다. 오지혁의 지략이 다시 빛을 발했다. "증거 능력이 없으면 만들면 된다"라며 변호인의 주장을 역으로 이용한 것. 우태호를 용의자로 지목한 건 바로 변호인 측이었고, 그 증거 영상이 나온 곳이 우태호의 집이었으니, 증거 능력은 충분했다.
결국 최용근은 사체 유기 교사죄로 징역 5년, 천상우는 살인 교사죄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굴지의 대기업 총수가 살인 교사 피의자로 법정에 서게 되며, "법은 누구에게나 평등하다"라는 가치를 일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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