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22.1개월 생존"…간암치료제 리보세라닙, FDA승인 ‘청신호’

■HLB 1차치료제 임상 3상 결과

中 '캄렐라주맙'과 병용요법서

전체생존기간 세계 최장 달성

환자 사망 위험도 크게 낮춰

美 FDA 승인 가능성 높아져

사진 설명




HLB(028300)가 개발 중인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Rivoceranib)’과 중국 항서제약의 ‘캄렐리주맙’을 간암 1차 치료에 함께 사용한 임상 3상 결과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이 22.1개월을 기록했다. 현존하는 간암 1차 치료제들의 mOS 중 최장일 뿐만 아니라 22개월을 넘은 것은 세계 최초다. 회사측은 이번 임상 결과로 현재 추진하고 있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HLB는이같은 ‘리보세라닙(VEGFR-2 저해)+캄렐리주맙(PD-1 저해)’ 간암 1차 치료제 임상 3상 결과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럽암학회(ESMO 2022)에서 공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 3상 임상 시험은 미 FDA 등 각국 당국으로부터 국가별 환자구성 등에 대한 시험 프로토콜을 승인 받아 미국, 유럽, 중국, 한국 등 13개국에서 54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HLB에 따르면 1차 유효성지표인 mOS는 대조약물인 ‘넥사바’(성분명 소라페닙·제약사 에자이)가 15.2개월인 데 반해 리보세라닙은 22.1개월로 나타났다. OS는 암 진행 여부와 관계없이 환자가 생존한 기간을 뜻하는 지표이며, mOS는 여러 케이스들의 중간값을 의미한다. 이같은 결과는 2020년 FDA 승인을 얻어 전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아바스틴(로슈)+티센트릭(로슈)’ 병용요법의 mOS 19.2개월을 훌쩍 뛰어넘는 성과다. 장인근 HLB 바이오전략기획본부 부사장은 “간암은 모든 암종 중 발생비율이 6번째로 높은 반면 5년 생존율은 전체 암 평균의 절반 수준인 38% 정도에 그쳐 혁신 치료제 개발이 시급한 분야”라며 “리보세라닙 임상 결과 환자 생존기간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대조약물 대비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5.6개월 대 3.7개월, 객관적반응률(ORR)은 25.4% 대 5.9%, 질병통제율(DCR)은 78.3% 대 53.9%, 반응기간(DoR)은 14.8개월 대 9.2개월로 나타났다. HLB는 “모든 기준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충족(P<0.0001)했다”며 “특히 위험비(harzard ratio)는 전체 생존기간에서 0.62, 무진행생존기간에서 0.52로 환자의 사망 위험을 40~50% 가량 크게 낮춘 것으로 나타나 기존에 승인된 약물의 임상 결과 대비 가장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HLB의 임상 3상 결과는 세계적으로도 눈길을 끈다. 글로벌 빅파마들도 잇달아 간암 1차 치료제 임상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일본 오노약품의 ‘옵디보’, ‘카보메틱스(입센)+티센트릭(로슈)’ 병용요법 등 글로벌 제약사들은 임상에서 잇달아 고배를 마셨다. 또 이날 HLB와 함께 결과를 발표한 ‘키트루다(MSD)+렌비마(에자이)’ 병용요법 역시 유효성 입증에 실패했다. 제약·바이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많은 돈과 오랜 시간이 걸리는 신약 개발 과정을 고려할 때 한국 기업이 글로벌 임상 3상에서 유효성 지표를 충족시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는 것은 대단한 사건”이라면서 “무엇보다도 까다롭기로 유명한 간암 치료제 분야에서 성과를 거둔 점은 전세계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만하다”고 평가했다.

HLB는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이 미 FDA로부터 신약 승인을 받는다면 글로벌 1차 간암 치료제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번 임상에서 나타난 효과가 기존 약물을 넘어선데다 리보세라닙은 먹는 약이고 캄렐리주맙은 주사제이기 때문에 환자 편의성이 높다는 것이다. 현재 의료현장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아바스틴+티센트릭은 둘 다 주사제다. 아울러 회사측은 FDA 승인을 획득하면 가격을 경쟁 약들에 비해 낮게 책정할 방침이다. 아바스틴+티센트릭의 연간 약가가 32만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가격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게 회사측 판단이다.

HLB는 신약 승인을 위한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달 미국 FDA에 신약허가신청 전 사전협의(Pre-NDA) 미팅 신청을 완료해 10월 중순 내로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모두 미국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아 심사 절차가 비교적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