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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폭락하는 증시, 안보이는 정부

심기문 증권부 기자


증시가 무너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매일매일 코스피지수의 바닥이 어디인지, 내 주식계좌가 얼마나 더 파랗게 질릴지 걱정하고 있다. 하락의 끝을 알 수 없고 반등할 가능성조차 희미하다는 비관론이 증시를 뒤덮고 있다.

문제는 정부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환율은 증시의 발목을 잡고 아래쪽으로 끌어당기고 있다. 물론 전 세계적으로 ‘킹달러’ 기조를 강화하는 요인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소모적인 정치적 이슈에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이 뒷전으로 밀려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출근길에 막말 논란을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이슈에 기름을 끼얹었다. 그날은 코스피가 3% 넘게 추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2009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날이다. 정치권은 막말 논란에 뒤덮였고 금융시장 안정화와 관련된 논의는 찾아볼 수 없었다.

컨트롤타워로서의 존재감이 희미한 당국은 이제서야 증권시장안정펀드 등 대응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만 실제 집행이 진행될지는 여전히 물음표로 남아 있는 상태다. 투자자에게 하루하루가 지옥같은 상황에서 증시 안정에 의지를 갖고 진두지휘할 지휘관이 절실하지만, 자취를 감춘 셈이다.

투자자들은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아무리 현재 증시가 국내외 거시경제적 요인의 영향을 받아 무너져 내리고 있다지만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메시지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한숨은 더욱 깊어진다. 하락장에서 외국인의 놀이터가 된 공매도 시장에 대한 반감은 커지고 있다. 기울어진 운동장인 점은 분명하지만 대책은 요원하다.



물론 당장 증시 안정을 위해 시행할 수 있는 조치들이 마땅치 않을 수도 있다. 시장 개입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미리 검토해야 하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국민이 원하는 것은 바로 내일 증시 안정화를 위한 조치를 내놓으라는 것이 아니다. 금융시장 안정에 대한 최소한의 관심과 의지를 가진 컨트롤타워를 바라는 것이다. 정부가 초토화된 시장을 내팽개친 채 막말 논란을 일으킨 대통령을 엄호하는 데만 몰두하고 있는 사이 국민들의 속은 더 타들어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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