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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mRNA 백신의 교훈…실패 두려워 말고 도전해야 K-의료산업 혁신"

[K-HOSPITAL FAIR 2022] 29일 개막

기조강연서 자유·공정·사회적 안전망 3가지 강조

29일 서울시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병원의료산업박람회(K-HOSPITAL FAIR) 2022' 개막행사의 기조연설자로 참석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사진 제공=대한병원협회




"10년 전만 해도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 가보면 중국 업체가 운영하는 대형 부스는 2~3개 정도로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웬만한 IT 박람회장에서 중국의 대형 부스가 10여 개로 늘어났더라고요. 샤오미가 하훼이 만큼 커졌고, 그 밖에도 많은 벤처기업들이 10년새 업계 영향력을 키웠습니다. 반면 한국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삼성, LG, SK 대기업 뿐이죠.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서울시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병원의료산업박람회(K-HOSPITAL FAIR) 2022' 개막행사의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실력껏 경쟁할 수 있는 공정한 시장경쟁 구조가 갖춰져야 벤처가 중견기업이 되고, 중견기업이 대기업이 될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산업이 발달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자유 △공정 △사회적 안전망의 3가지를 꼽았다. 정부가 간섭하지 않고 기업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야만 창의력을 극대화하고 혁신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 기업이 실패하더라도 그러한 경험을 발판 삼아 사회적 자산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사회적 안전망을 만들어주는 게 그가 생각하는 정부의 역할이다.

안 의원은 "한국은 의료기술과 IT(정보기술) 분야에 모두 강하지 않나. 앞으로도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mRNA(메신저리보핵신) 백신 개발의 교훈을 기억해야 한다"며 "서로 다른 학문간 융합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실패해도 다시 기회를 주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0.1%의 가능성에 도전해서 세계 최초의 것을 만들어내는 혁신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의료산업 내에서도 기업들이 자유롭게 경쟁하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 생태계가 조성돼야 한다"며 "갈수록 중요해지는 의료산업에서 한국이 글로벌 주도권을 가지려면 정부의 지원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병원협회가 주최하는 ‘국제병원의료산업박람회(K-HOSPITAL FAIR 2022)’는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올해 9회차를 맞는 이번 박람회는 10월 1일까지 사흘간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 의료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제로 펼쳐진다.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침체되어 있는 의료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예년보다 규모를 키워 코엑스C, D 총 2개홀을 모두 열었다. 디지털 헬스케어를 주제로 잡은 데서도 팬데믹을 계기로 비대면 등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선제적으로 대비하자는 주최 측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올해 처음으로 마련된 '스마트 병원 특별전’에서는 강원대병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아주대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등이 참여했다. 원격 중환자실, 병원 내 환자관리, 지능형 업무지원과 같이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추진 중인 ‘스마트병원 선도모델 개발 지원사업’을 통해 구축된 선도 모델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 많은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29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국제병원의료산업박람회(K-HOSPITAL FAIR 2022)' 개막행사에 참석한 주요 내외빈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대한병원협회


AI(인공지능), 클라우드, IoT(사물인터넷) 등의 정보통신기술과 의료 메타버스 솔루션,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을 결합한 진단 솔루션까지 미래 의료산업의 주축이 될 SaMD(소프트웨어 의료기기) 특별전도 마련됐다. 헬스케어 데이터 양방향 플랫폼 기업 레몬헬스케어와 AI 기반 의료영상 솔루션 기업 클라리파이, AI 기반 멘탈 헬스케어 전문 기업 아이메디신 등 혁신 의료 소프트웨어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대거 참거해 병원계와 상생할 수 있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전국 병원의 구매 경쟁력을 강화하고 업체 비즈니스를 활성화하기 위한 바이메디칼(BUY MEDICAL) 프로그램도 펼쳐진다.

윤동섭 대한병원협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전대미문의 감염병 사태를 겪으며 병원 내부적으로도 비대면 문화가 활성화되고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협회는 의료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날 개막식 축사를 맡은 임인택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의료계와 산업계가 상생 발전을 모색하는 의미있는 행사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며 "디지털 헬스케어가 신성장 산업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정부도 병원 의료산업의 발전을 돕기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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