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4만 원대로 추락할 수 있다는 잿빛 전망이 나왔다. 종잡을 수 없는 거시경제 상황과 반도체 업황을 고려했을 때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이 30일 삼성전자에 대해 “반도체 수요 감소로 최악의 경우 주가가 4만 6300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내놓았다.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도 기존 8만 원에서 7만 2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했을 때 역사적 저점 수준인 주가순자산비율(PBR) 0.94배까지 주가가 추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상상인증권 역시 PBR 1배 수준인 4만 8000원대까지 주가가 밀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아직 다수의 애널리스트가 역사점 저점까지 추락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현 주가 수준이 갈수록 악화하는 반도체 업황과 실적,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주가에 대부분 반영된 지점일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마이크론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재고를 줄이기 시작했는데, 이후 가격과 수급 불균형에 조정의 기미가 보인다면 하방 압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악의 경우 주가는 12% 추가 하락할 수 있지만 현재 주가는 상승 가능성이 하락 가능성을 크게 상회한다고 판단한다”며 “내년 1분기부터 밸류에이션이 회복되고 연말에 PBR 평균인 1.5배에 도달한다면 주가는 현재보다 40%가량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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