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부터 80%대를 유지하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지율이 70%대로 하락했다.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2월 16일 우크라이나 침공 후인 올해 3월, 약 4년만에 80%를 넘었지만 침공 후 처음으로 80%를 밑돌았다.
29일 NHK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의 독립 여론조사 기관 ‘레버다센터’가 9월 22일부터 28일까지 러시아 내 18세 이상의 러시아 국민 1600여 명을 대상으로 대면 조사한 결과 ‘푸틴 대통령의 활동을 지지한다’고 답한 비율은 77%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보다 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또 ‘국가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60%로 지난달보다 7%포인트 낮았다. 반면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는 27%로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장 높았다.
이 조사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월 21일 예비군 부분 동원령을 발표한 직후 이뤄졌으며 레바논 센터 볼코프 소장은 NHK에 “갑작스러운 동원령 발표에 따른 국민의 불안과 공포, 불만의 표시라고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29일 예비군 부분 동원령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 실수들이 시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그가 발표한 동원령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았다는 것을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보위원회 회의에서 “동원령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에 대해 신속하고 철저하게 대처할 것”을 지시했다.
그는 “동원령 실시 과정에서 많은 의문들이 제기됐다”며 “이들 중 아이들의 아버지, 만성질환자, 징집 연령이 지난 사람이 포함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땅한 이유 없이 소집된 사람들을 집으로 돌려보낼 수 있도록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동원령 소집 대상은 예비역들로, 주로 군대에서 복무를 한 사람이나 관련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며 “동원된 사람들은 추가적인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1일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예비군 30만명 동원령을 발표하자 러시아 전역에서는 반대 시위가 벌어졌으며 이를 피하기 위해 국외로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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