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암호화폐거래소가 올 상반기 루나·테라사태 당시 벌어들인 수수료가 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업비트, 빗썸, 코빗, 코인원이 루나-테라 사태 당시 거둔 수수료는 업비트가 62억7000여만원, 빗썸이 19억5000여만원, 코인원이 3억7000여만원, 코빗이 1700여만원이었다. 업비트의 경우 지난 9월 21일 기준 비트코인(BTC)을 적용한 금액으로 루나 거래 지원 종료가 이뤄진 5월 20일 기준 BTC를 적용하면 90억원이 된다. 이럴 경우 당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가 벌어들인 수수료는 총 100억원이 넘는 셈이다.
윤 의원은 루나-테라 사태 당시 거래소별로 각기 달랐던 종료일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들 거래소의 유의 종목 지정일은 5월 10일과 11일로 유사했다. 하지만 거래 종료일은 업비트가 5월 20일인 반면 코빗은 6월 3일로 14일이나 차이가 났다. 이는 가상자산의 상장과 상장 폐지 여부를 각 가상자산 거래소가 결정하기 때문이다. 루나-테라 사태가 터진 지 4개월이 지났지만 가상자산 거래소가 챙겼던 거액의 수수료 활용 방안도 제각각이다. 업비트는 사태가 터진 직후 5월 31일 루나-테라 사태로 발생한 수수료 전부를 투자자 지원에 활용하기로 했다. 이후 업비트는 지난달 30일 공익단체 기부 및 디지털 자산 시장 모니터링 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빗썸은 투자자 보호를 위한 처분을 고려 중이며, 코인원도 관련 수수료 수입을 보안사고 예방 등 장기적 투자자 보호를 위해 사용하겠다고 답변했다. 코빗은 관련 수수료 수입을 올해 안에 가상자산 투자 피해자에 대한 법률구조사업지원에 전액 기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영덕 의원은 "테라-루나가 일주일 사이 고점 대비 99.9% 폭락하며 천문학적인 피해가 발생할 때조차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수수료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면서 "4개월이 지난 지금에야 국감을 앞두고 수수료 수익 환원 방법을 발표한 것은 시기가 참 공교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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