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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뜻대로…마이크론, 1000억弗 투자 뉴욕주에 반도체 공장 짓는다

■반도체 공급망 재편 '가속'

아이다호州 이어 뉴욕州에도

대형 반도체 공장 신설 발표

바이든 "미국의 또다른 승리"

인텔·글로벌웨이퍼스 등도

반도체지원법에 투자처 돌려

주내 '첨단반도체 수출 제한'

美 정부 '中 옥죄기'도 지속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메이드 인 아메리카’ 노선에 맞춰 미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1000억 달러를 투자하는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뉴욕주에 짓기로 했다. 미국 내 반도체 생산 업체에 혜택을 주는 ‘반도체지원법’의 영향으로 마이크론 외에 인텔·글로벌웨이퍼스 등 전세계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 투자가 물밀듯이 진행되는 가운데 중국을 겨냥한 미국 정부의 규제 강도와 함께 공급망 재편 움직임도 거세지고 있다.

마이크론은 4일(현지 시간) 향후 20여 년간 1000억 달러를 투자해 뉴욕주 북부 클레이에 대형 반도체 공장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론에 따르면 이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반도체 제조 시설 설립 계획이며 뉴욕주로서는 역사상 최대 액수의 민간투자다. 2024년 착공될 새 공장에는 60만㎡ 크기의 클린룸이 4개 들어설 예정인데 이는 미식축구장 40개 크기와 맞먹는다. 이 사업으로 뉴욕주는 마이크론의 일자리 9000개를 포함해 총 5만 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누리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론은 지난달에도 아이다호주 보이시에 150억 달러 규모의 신규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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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의 잇따른 국내 대형 투자는 바이든 행정부의 강력한 드라이브로 8월 발효된 반도체지원법의 영향에 의한 것이다. 미국을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취지의 이 법에 따라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에 총 520억 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25%의 세액 공제 혜택을 준다. 산자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해외와 국내 생산 사이에 존재하는 35~45%의 비용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지원이 필요했다”며 “반도체지원법이 없었다면 이번 투자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이 미래 산업을 지배할 수 있을지 의심하는 사람들에게 결코 미국에 맞서지 말라고 얘기하고 싶다”며 “오늘은 미국의 또 다른 승리”라고 마이크론의 투자 계획을 치켜세웠다.

반도체지원법은 이외에도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 투자 결정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텔은 올 7월에 200억 달러 규모의 오하이오주 공장 기공식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반도체지원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계획을 늦출 수밖에 없다”며 9월로 연기한 바 있다. 11월 텍사스 공장 착공을 앞둔 대만 글로벌웨이퍼스는 당초 한국을 공장 신설 후보로 점찍었지만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이 반도체지원법 통과를 염두에 두고 보조금 지급을 약속하자 투자처를 미국으로 돌렸다. 워싱턴포스트(WP)는 “스카이워터테크놀로지는 웨스트라피엣에 새 공장을 짓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텍사스에 대규모 공장 신설 계획을 제출했다”며 “대부분의 기업들은 연방 보조금이 투자를 유도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 견제는 반도체 이외 분야에서도 생산 거점 분포에 뚜렷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주 애플이 출시한 지 3주 된 아이폰14를 인도에서 생산하기 시작한 것이 대표적이다. 애플이 최신 스마트폰 모델을 출시 직후 중국 이외 지역에서 생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은 부품 업체들에도 중국 이외 지역의 생산 시설을 늘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애플의 180여 개 부품 업체 중 미국에 공장을 둔 곳이 2020년 25개사에서 지난해 9월 48개사로 2배 늘었다고 보도했다. WSJ는 “업계에서는 ‘애플과 애플 부품 업체가 미국 내 생산을 늘리는 것이 정치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과 지정학이 공급망을 어떻게 재편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한편 바이든 행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에 첨단 반도체의 대중 수출을 광범위하게 통제하는 새로운 제재안을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져 반도체를 둘러싼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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