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삼성, 지배구조개편·컨트롤타워 구축 속도낼 듯

■이재용, 2기 준법위 참석

회장 취임전 그룹 초석 다지고

반도체 업황악화 등 대응 위한

컨트롤타워 필요 의견 급부상

李 “대국민발표 충실히 이행”

준법위 면담 정례화 가능성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기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들과 처음으로 만났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 자리에서 회장 취임을 앞두고 기업 지배구조 개선, 컨트롤 타워 설립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부회장은 2020년 당시 대국민 발표를 통해 언급했던 경영권 승계 포기, 무노조 경영 등을 이행해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부회장은 12일 오후 1시 30분께부터 삼성 서초사옥에서 준법위 정기회의에 참석해 위원들과 만나 한 시간가량 대화를 나눴다. 이 부회장은 회의 시작 전후 지하로 드나들면서 취재진을 피했다. 준법위는 2020년 2월 이 부회장의 국정 농단 사태 재판 당시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실효적 준법 감시 제도를 마련하라는 권고에 따라 설립한 기구다. 삼성그룹 내 발생할 수 있는 준법 의무 위반 사항을 독립적으로 감시하고 통제하는 역할을 한다. 올해 2월 이찬희 위원장을 중심으로 2기 위원회가 출범했다.

이날 준법위는 이 부회장과의 구체적인 면담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하기 전 그룹 컨트롤타워 복원과 지배구조 개선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은 2017년 그룹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고 현재 사업지원(삼성전자), 경쟁력 강화(삼성물산), 금융 경쟁력 제고(삼성생명) 등 사업 부문별로 3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 안팎에서는 삼성이 주력 사업인 반도체 업황 악화에 대응하고 신사업 발굴과 중대형 인수합병(M&A) 등 중대한 결단을 내리기 위해 흩어진 회사의 역량을 총집결한 컨트롤 타워를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총수 직속 컨트롤타워 조직으로 국정 농단 사태 당시 정경유착의 연결 고리라는 비판을 받은 미래전략실이 부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삼성그룹의 경영과 지배구조를 면밀하게 감시하는 준법위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해졌다. 따라서 향후 이 부회장은 준법위 위원들과의 만남을 정례화해 의견을 공유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에 이 부회장이 준법위 위원들과 만난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준법위 2기 출범 이후에는 첫 대면이다. 이 부회장은 준법위 1기와의 첫 만남 당시 “준법위의 실효성과 지속 가능성을 철저히 책임지고 보장하겠다”며 면담 정례화를 제안한 바 있다. 다만 지난해 1월 국정 농단 혐의로 재수감되면서 더 이상의 만남을 갖지 못했다. 2기 출범 이후로는 코로나19를 이유로 올 3월 이찬희 위원장과만 회동을 가졌다. 이 부회장은 당시 이 위원장에게 준법위 활동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독립성 보장을 약속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이 부회장은 준법위 위원들에게 2020년 대국민 발표 내용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2020년 대국민 발표 내용은 이 부회장이 경영 승계 과정에서 드러난 각종 의혹에 대해 사과하기 위해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나왔다. 발표 당시 그는 자녀들에게 경영권 승계를 하지 않고 삼성 창립 이후 80년 이상 이어졌던 무노조 경영을 철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