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유로존 겨울 앞두고 전력보조금 살포…에너지 위기, 재정으로 번지나

[도처에 금융위기 약한 고리]

◆유럽도 곳곳 지뢰밭

우크라 전쟁에 에너지값 천정부지

각국 정부, 가계·기업 지원에 부채↑

伊 국채금리 9년만에 가장 높아

英은 나랏빚 'OECD 평균' 웃돌아





유럽이 2012년 재정 위기 이후 10년 만에 세계 경제위기의 ‘진앙’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유럽 위기설의 출발점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천정부지로 치솟은 유럽 에너지 가격이다. 연료 수요가 늘어나는 겨울철을 앞두고 각국 정부가 가계와 기업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규모 전력 보조금을 뿌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릴 경우 코로나19 대응으로 가뜩이나 늘어난 정부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워싱턴포스트(WP)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재정 위기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미 지난해 기준 그리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가 222%, 이탈리아는 173%, 포르투갈 144%, 영국도 143%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95%(2020년 기준)를 훨씬 웃돌 정도로 유럽 상당수 국가들이 취약한 재정에 노출돼 있다. 부채가 많은 나라들의 채무 상환 능력이 의심받는 상황이 벌어질 경우 시장에서 국채 가격이 곤두박질치며(금리 상승) 빚 상환 부담이 순식간에 증폭될 우려가 크다. 그리스 10년물 국채 금리가 이달 14일 현재 4.92%로 2017년 11월 이후 약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탈리아 국채 금리도 9년여 만에 최고치인 4.78%까지 치솟는 등 위기의 징후는 이미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시장 분석 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프란치스카 팔마스는 “일부 유로존 회원국, 특히 이탈리아는 최근 재정 우려로 금융시장이 요동친 영국보다도 재정 상황이 안 좋다”며 “완만한 재정 확대책만 내놓아도 우려에 불이 붙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체코와 폴란드 등 일부 동유럽 국가들의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물론 유럽 정부가 에너지 위기에 재정으로 대응하지 않고 민간에 비용 부담을 넘길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 가계와 기업의 에너지 요금 상승과 가처분 소득 감소, 민간 소비 둔화 등이 불가피해진다. WP는 “1979년 오일쇼크와 이어진 경기 침체와 같은 일이 재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뇌관이 됐던 영국 경제도 여전히 불안 요인이다. 리즈 트러스 총리가 대규모 감세안을 철회하고 재무장관을 경질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집권 보수당 내부에서 트러스 총리에 대한 교체 움직임이 거세 정치적 불확실성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규모 2600조 원에 달하는 연기금의 부채연계투자(LDI)와 만성적인 쌍둥이 적자(재정 적자+경상수지 적자) 등 구조적 경제 문제도 여전하다. 삭소뱅크의 거시분석 부문장인 크리스토퍼 뎀비크는 신화통신에 “유럽이 불행하게도 ‘퍼펙트 스톰’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