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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이온전지가 불붙인 '먹톡' 책임공방

◆카카오·SKC&C 신경전 예고

화재원인 '리튬이온전지' 밝혀져

1차 가스 살포했지만 진화 못해

초기대응 적절했는지 쟁점될 듯

국내선 방재 기준 뚜렷하지 않아

수백억대 배상협상 장기화 전망





‘카톡 먹통’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방재 설비 구축과 초기 대응의 적절성을 따지는 과정에서 리튬이온전지의 특성이 고려됐는 지가 카카오와 SK㈜ C&C간 책임 공방의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SK㈜ C&C 데이터센터 화재의 원인이 리튬이온전지인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리튬이온전지가 특히 화재에 취약한 만큼 이에 걸맞은 촘촘한 모니터링 시스템과 강력한 방재 설비가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18일 SK㈜ C&C와 경찰 등에 따르면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배터리는 리튬이온 전지인 것으로 파악된다. 판교 데이터센터에는 리튬이온전지와 납축전지가 혼합돼 사용되고 있다. 리튬이온전지는 납축전지에 비해 교체가 필요 없고 부피가 작고 무게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납축전지 대비 화재에 취약해 취급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때문에 이번 사고처럼 리튬이온전지가 있는 데이터센터는 화재에 특히 취약할 수밖에 없다. 소방청 관계자는 “자동차 화재에서 보듯 리튬이온전지는 물에 완전히 담가도 끄기 쉽지 않고 24시간이 지나기 전에 다시 불이 붙기도 한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에서 화재 진화를 위해 분사되는 가스를 이용할 때도 진화가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데이터센터에서는 시스템 손상을 막기 위해 가스 기반 소화 장치가 우선 사용된다. 경찰이 공개한 CCTV에 따르면 화재 발생 직후 자동으로 산소를 차단해 소화하는 고압 하론가스가 살포됐지만 불길을 잡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위험성 때문에 많은 리튬이온전지를 사용할 경우 보다 세심한 화재 모니터링과 소화 설비가 구축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목형수 건국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리튬이온전지가 아닌 다른 전지들은 가스로 대응하는 게 어려운 게 아니지만 리튬이온의 경우 화재 방재 시설이 훨씬 강하게 들어가야 하고 관리도 엄격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효근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 전무도 “배터리실을 보면 개별 배터리나 랙별로 구분된 셀 구조로 돼있어서 천장이나 한 곳에서 분사되는 가스만으로 화재를 진화하기에 역부족”이라며 “화재가 난 배터리에 가스가 집중적으로 살포되는 시스템 같은 게 구현돼야 실제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피해액이 수백억대로 예상되면서 카카오와 SK㈜ C&C간 날 선 공방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책임을 따지는 과정에서 사용된 전지 특성에 맞는 소화 설비를 갖췄는지, 초기 대응은 적절했는 지가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차 대응에서 작용한 가스 설비는 중요한 지점이다. 이 단계 때 진화에 실패하면서 결국 다량의 물을 동원해야만 했고, 이 과정에서 전원 차단이 불가피해져 카카오톡 등 주요 카카오 서비스 중단이 장기화했기 때문이다.

다만 향후 당국이 내놓을 감식 결과와 별개로 양사간 책임 공방은 쉽게 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현재 리튬이온전지 화재에 대한 뚜렷한 방재 기준이나 매뉴얼이 없어 귀책 사유를 따지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박준현 한국소방기술사회 부회장은 “정확한 원인은 나와봐야겠지만 이번 사고는 소방법상으론 설비가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 같다”면서 “그럼에도 현재 국내에 있는 소화 약재나 소화 시스템을 가지고는 초기에 리튬이온전지에서 난 불을 제압하기 어렵기 때문에 향후 책임을 따지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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