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푸르밀 사태에 대형마트·편의점도 불똥

이마트·CU 등 자체 브랜드(PB) 생산

"물량 비중 적어…신규 협력사 찾을것"

노조 "오너가 무능탓…불법해고 규탄"





유제품 기업 푸르밀이 실적 악화로 갑작스런 사업 종료를 발표한 가운데 임직원뿐 아니라 협력 관계를 맺은 유통업체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푸르밀을 통해 자체 브랜드(PB)를 생산하고 있는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피해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18일 이마트와 홈플러스, CU, 이마트24 등 국내 대형마트와 편의점 업체들은 푸르밀과 계약을 맺고 PB 우유를 공급 받고 있다. 이마트 '노브랜드 굿모닝 굿밀크', 홈플러스 '시그니처 하루한컵 요거트', CU '헤이루 프렌즈 우유' 등이 대표적이다. 대다수 업체는 푸르밀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사업 종료를 발표한 전날 당일 관련 내용을 전해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아직 계약 기간이 남은 상황에서 담당 상품기획자(MD)들도 몰랐을 정도로 충격이 크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들은 푸르밀에서 담당하는 PB 생산 물량이 크지 않은 만큼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대체 협력사로 물량을 넘기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푸르밀은 전날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업 종료 사실을 알렸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매출 감소와 적자가 누적돼 부득이하게 사업을 종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임직원 400여 명이 하루 아침에 정리해고 대상자가 됐다. 전주와 대구 공장도 다음달 말까지 가동된 후 전면 제품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다. 푸르밀은 지난해 124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8년 영업손실 규모인 15억 원보다 적자폭이 8배 이상 커졌다. 관련 업계는 푸르밀이 단백질 음료와 식물성 음료 등 사업을 다각화하지 않고 유가공에만 의존한 것을 실적 악화 배경으로 꼽았다.

임직원들은 반발하고 있다. 김성곤 푸르밀 노조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모든 적자의 원인이 오너의 경영 무능함에서 비롯됐지만 전직원에게 책임 전가를 시키며 불법적인 해고를 진행하고 있다"며 "도의적인 책임도 없는 신준호와 신동환 부자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한편 푸르밀의 모태는 1978년 설립된 롯데우유다. 2007년 롯데햄우유에서 롯데우유로 분사되며 푸르밀로 기업명을 바꿨다. 신준호 푸르밀 회장은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넷째 동생으로, 신준호 회장의 장남인 신동환 대표이사가 2018년부터 기업을 이끌어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