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과연 대만을 침공할 것인가? ‘하나의 중국’을 앞세워 대만을 자신들의 것으로 주장하는 중국과 이를 인정하다가 최근 대만의 독립 움직임을 물밑에서 지원하는 태도로 돌아선 미국.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이후 양안(중국과 대만) 사이의 갈등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중국은 대만을 포위한 채 하늘과 바다에서 무력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이런 중국을 향해 미국은 대만을 침공하면 “미군이 방어할 것”이라고 큰소리치고 있다.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3연임을 확정하는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 업무보고에서 대만에 대한 무력사용 포기를 약속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만 통일은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당 대회에서는 중국의 차기 5년을 이끌어갈 멤버들이 확정됐다. 그 중 군부의 인사를 보면 향후 대만 침공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는 분위기이다.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기도 한 시 주석을 제외하면 사실상 중앙군사위를 이끄는 장유샤·허웨이둥 부주석은 차기 중앙정치국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장유샤는 72세임에도 ‘칠상팔하(67세는 새로운 임기가 가능하지만 68세는 은퇴한다)’라는 관례의 적용을 받지 않고 유임됐다. 그만큼 시 주석의 신뢰가 두텁다는 의미다. 실제로 시 주석과 의형제로 알려져 있을 정도로 친밀한 사이다. 그는 1979년 중국과 베트남이 전쟁할 때 중대장으로 참여했다. 대만과의 전쟁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 실전 경험을 지닌 인물이란 점이 눈에 띈다. 중앙군사위 제2부주석에서 제1부주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허웨이둥은 중앙군사위 제2부주석으로 발탁됐다. 지난 2019년부터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사령관을 맡아 왔다.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대만을 마주보는 푸젠성을 담당하고 있다. 대만해협을 관할하는 만큼 유사시 대만 공격의 선봉에 설 가능성이 높다. 지난 8월 펠로시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자 중국군이 대만 공격에 나섰을 때도 동부전구가 무력 시위에 나섰다.
중앙군사위에 새롭게 입성한 류전리 전 육군 사령관도 실전 경험이 장점으로 꼽힌다. 그는 1986년 22세에 중국과 베트남 접경 산악 지역 라오산에서 벌어진 전투에 최전선 중대장으로 처음 참전했다. 이후 1987년까지 30여 차례 공격을 막아내며 1등 무공훈장을 받았다.
먀오화 중앙군사위 정치공작부 부장도 1999년 푸젠성 31집단군의 정치 담당 간부로 재직해 대만과 관련된 이력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대만과 직·간접 연관을 지닌 인사들과 실전 경험이 풍부한 인사들의 군부 장악은 대만과의 무력 충돌 가능성을 그만큼 높이는 분위기이다.
지난 24일 시 주석이 당 총서기 3연임을 확정하고 첫 공식일정으로 군 수뇌부를 만난 것도 강력한 대외정책 운영기조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중국은 인민해방군 창군 100주년인 2027년까지 군사력 현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시 주석의 추가 집권 여부도 결정되는 2027년에 대만 침공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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