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023530)이 해외 사업장의 영업 환경 정상화와 주요 사업부의 전반적인 실적 개선 속에 올 3분기 시장 예상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4일 공시를 통해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8.6% 증가한 150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증권가 컨센서스 1342억 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매출액은 소폭(0.2%) 늘어난 4조 133억 원으로 집계됐다.
사업부별로는 백화점의 선전이 이어졌다. 백화점은 매출 7689억 원으로 17.3% 신장했고 영업이익 1089억 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국내 백화점은 패션 상품군 매출 호조로 기존점 매출이 16.5% 증가했으며 해외 백화점 매출도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임시 휴점 영향이 기저에 반영되며 62.9% 증가했다. 이 같은 매출 호조세로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1301억 원 늘어 흑자로 돌아섰다.
마트도 국내 점포 리뉴얼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한편 베트남 경기 활황의 훈풍이 반영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3%, 178% 늘어난 1조 5596억 원, 325억 원을 기록했다. 슈퍼는 점포 효율화 작업으로 매출이 7.5% 준 3515억 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판관비 효율화로 82.2% 증가한 56억 원으로 집계됐다. e커머스는 모바일 상품권, 홈페이지 운영 등 전문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판관비를 대폭 줄이면서 매출(251억 원)은 4.2% 늘고 영업적자(-378억 원)는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적자 규모를 85억 원 줄였다. 이밖에 컬처웍스가 대작 개봉 효과 및 투자 배급 작품 흥행으로 매출 1885억 원(139%), 영업이익 213억 원(흑자 전환)의 실적을 거뒀다. 다만 하이마트가 가전 시장 침체 탓에 영업이익이 98.7%나 쪼그라든 7억 원을 기록했고 홈쇼핑도 저마진 상품 비중이 증가하며 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
롯데쇼핑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하이마트 영업권(-2315억 원) 등 손상차손 2594억 원이 선제 반영되면서 적자 전환(-951억 원)했다.
한편 코로나19로 위축됐던 해외 사업장의 정상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롯데쇼핑의 향후 이익 창출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베트남에서만 3분기 마트 48억 원, 백화점 1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베트남·인도네시아의 마트·백화점은 전부 흑자로 돌아서며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여기에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가 올 2월 취임 이후 전국 점포를 돌며 주문하고 추진한 조직 혁신 성과도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