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및 집값 고점 인식으로 거래 절벽이 이어지는 가운데 은마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 재건축 정비계획안이 재건축 추진 26년 만에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해지만 ‘재건축 호재’는 전혀 없는 모습이다.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8㎡는 지난 8일 17억 7000만 원(1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기록한 신고가 26억 3500만 원(11층)보다 9억 원 가까이 떨어진 금액이다. 불과 한달 전 거래된 19억 9000만 원(2층)보다도 2억 2000만 원 하락했다. 해당 면적은 새 정부 출범 직후인 올해 5월만 해도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에 모든 매매 계약이 25억 원 이상에 체결됐지만 이후 매수 심리가 급격히 위축하면서 가격이 급락했다.
대치동 A 공인중개사는 “은마아파트가 본격적으로 재건축 절차를 밟기 시작하면서 매수세가 다시 붙고 집값도 다시 오를 것으로 기대했으나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이 워낙 좋지 않다 보니 호재 덕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오히려 일시적 2주택 비과세 및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매물이 더 저렴하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0일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경매시장에 나온 은마아파트 84.4㎡는 유찰되기도 했다. 감정가는 27억 9000만원으로 1회차 경매에서 유찰되면서 내달 15일 최저 입찰가 22억 3200만원에 2차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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